4분기 예정에서 서너달 앞당기기로… 6개월 마다 신차 출시실업률 시달리는 인도 정부도 조기 준공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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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가 인도공장 준공을 앞당긴다. 신흥국인 인도 시장 공략 강화로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 부진을 상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내 소형차가 인기인 점을 감안, 소형 SUV 출시로 현지 브랜드 파워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올 4분기 예정이었던 인도공장 준공을 7~8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기아차는 소형 SUV 생산으로 현지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9일 인도 안프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건설 중인 현지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시험 생산에 들어간 모델은 기아차의 새로운 글로벌 소형 SUV이다.지난해 2월 델리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SP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아차가 준공을 서두르는 표면적 이유는 현지 공략 강화다. 중국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면서, 기아차 입장에서는 신흥국인 인도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발전 가능성이 큰 인도는 기아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사들 모두 눈여겨 보는 시장이다.

    인도 인구 규모는 13억명에 달한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또한 매년 평균 7%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402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경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많은 인구에도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아차가 인도공장 준공을 앞당기는 또 다른 이유는 인도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린다. 모디 총리 재선을 위해선 실업률 극복이 시급한데, 기아차 인도공장이 현지 고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서다.

    인도는 오는 5월 초 총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선을 노리는 모디 총리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지에선 그가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선 현재 취약점을 꼽히는 실업률 극복이 시급하단 분석이 나온다.

    인도 국가표본조사기구(NSSO)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7월∼2018년 6월 기준 인도의 실업률이 6.1%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2∼1973년 이후 45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2011∼2012년의 실업률 2.2%와 비교하면 6년 만에 고용 지표가 3배 가까이 악화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도 정부는 기아차에 최대한 빠른 시기에 공장 가동을 시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보니 현지 공략 강화를 위해 가동을 서두르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도 정부의 요청 또한 준공을 앞당기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7년 4월 인도공장 건설을 위한 현지 주정부와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0월 착공했다. 인도공장은 216만㎡(65.5만평)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기아차는 인도공장을 통해 향후 3년간 6개월마다 신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도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출시도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