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50억-조종사·정비사 확보-결항·지연 매뉴얼 등 조건 충족
  • ▲ LCC 경쟁사.ⓒ연합뉴스
    ▲ LCC 경쟁사.ⓒ연합뉴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열에 합류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사업면허 심사위원회를 열고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 발급을 신청한 5개 항공사를 최종 심사했다.

    이번에 LCC 면허 발급을 신청한 항공사는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 기반의 에어로케이, 인천 기점인 에어프레미아,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두고 소형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에어필립 등 4곳이다. 청주 거점의 가디언스는 화물사업을 하겠다고 신청서를 냈다.

    이들 항공사는 거점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홍보·대관업무를 벌여왔다. 국토부가 그동안 LCC 신규 면허 발급에 사실상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탓에 재수·삼수에 나선 일부 항공사는 투자자의 사업자금 회수 등을 우려하며 이번 면허 심사에 사활을 걸어왔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민간위원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에 LCC 신규 면허를 주기로 결정했다. 에어필립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자본금 378억원에 2022년까지 항공기(B737-800) 9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일본·필리핀 등 25개 노선을 취항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맺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자본금 179억원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B787-9) 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캐나다·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대형항공사(FSC) 비즈니스석보다 싸면서 이코노미석보다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해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에어로케이는 자본금 480억원에 2022년까지 항공기(A320급)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중국·베트남 등 11개 노선을 취항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냈다. 싼 운임과 신규 노선 취항을 통해 충청권과 경기 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고배를 든 에어필립은 최대 주주인 전 대표이사 엄 모 씨가 자본금 166억원 중 55억원(33.1%)을 가짜로 납입한 것처럼 속여 소송 중에 있고,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점 등이 고려됐다. 재무능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현행 소형항공운송사업도 일부 노선 중단, 임금 체납 등 경영난으로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검토됐다.

    가디언즈는 자본금(58억6000만원) 등 물적 요건은 충족했으나 사업계획에 운수권(청주~자카르타)이 없거나 청주~시안·충칭 등 포화 노선이 다수 포함돼 점수를 얻지 못했다. 화물운송 수요도 구체적이지 않아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동안 국토부는 7개 부서가 참여하는 자체 특별기획반(TF) 심사와 한국교통연구원의 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이들 항공사가 낸 사업계획서에 대해 현미경 심사를 벌여왔다. 최소 자본금 요건인 150억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조종사·정비사·승무원 등 필수인력 확보, 결항·지연 등의 상황에 대비한 고객 서비스 매뉴얼 등을 자세히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