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 통해 부산공장 생산제품 소개...럭스틸, 앱스틸 등 다양한 품목 전시컬러강판 기술 최정점 '잉크젯프린트강판' 설비 공사 중...올 하반기 본격 생산
  • ▲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 '9CCL'ⓒ동국제강
    ▲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 '9CCL'ⓒ동국제강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산업 곳곳에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그 중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품목이 대다수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어렵잖게 만나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컬러강판은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탁기, 냉장고 등 대다수 가정용품은 이 컬러강판으로 만들어진다.

    부산시 남구에 위치한 부산공장은 국내 최대의 컬러강판 공장으로, 동국제강의 기술력이 집약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고품질의 컬러강판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로도 수출된다.

    지난 2월 26일 국내 컬러강판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부산공장을 찾았다.

    공장 정문에 도착하니 독특한 디자인의 경비동이 무엇보다 먼저 눈에 띈다. 이 건물은 동국제강이 지난 2017년 전국 건축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주최한 '제1회 럭스틸 건축 공모전' 대상팀이 설계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토대로 대표 브랜드인 럭스틸을 활용해, 지금의 부산공장 경비동을 준공했다.

    처음 찾은 곳은 부산공장 전 제품군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쇼룸(Show-Room)이다. 럭스틸, 앱스틸에서부터 잉크젯프린팅강판까지 철강제품이라곤 상상할 수 없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강판들이 전시돼 있다. 제품 전시 뿐만 아니라 그 용도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아, 해당 제품이 우리 실생활 어디에 쓰이지는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쇼룸을 한바퀴 돌고 곧바로 연속산세염화(PLTCM)라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공장에서는 열연강판의 표면에 녹을 제거하기 위한 산세공정과 강판의 두께를 조절하는 냉간압연공정이 진행된다.

    공장 안에 들어서니 수십개의 열연강판이 차곡히 저장된 하이베이창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는 7만5000톤의 열연강판을 저장할 수 있다.

    하이베이에서 옮겨진 열연강판은 곧바로 산세공정으로 들어간다. 하역장에서 이동된 열연강판은 표면이 거칠고 두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작업을 우선적으로 거친다. 이 과정을 지나면 열연강판은 3%정도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강판은 피클링(Pickling) 탱크로 운반된다. 염산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브러싱을 하니 표면의 더러운 부분이 제거된다. 이후 수세공정을 통해 세척을 진행한다. 혹시나 묻어있을 염산을 다 날려보내기 위한 작업이다. 여기까지가 산세공정이다.

    산세공정이 마무리된 열연강판은 원하는 제품 두께로 만드는 냉간압연공정으로 들어간다. 이를 통해 강판을 지정된 두께로 감소시키고, 형상을 양호하게 하며, 강판의 표면을 미려하게 한다.

    두께가 3mm인 열연강판이 대형롤 두개를 지나가자 0.3mm로 얇아진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자 냉연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반제품인 열연강판이 만들어진다.

  • ▲ 냉장고에 적용한 잉크젯프린트강판 샘플ⓒ동국제강
    ▲ 냉장고에 적용한 잉크젯프린트강판 샘플ⓒ동국제강
    열연강판이 아연도금강판으로 만들어지는 5CGL(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으로 이동했다. 이 공장은 부산공장 CGL라인 중 최대 규모로 연산 40만톤의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5CGL는 크게 열처리, 용융아연도금, 합금화열처리, 후처리로 나뉘어진다. PLTMC을 거친 열연강판은 700~850도로 소둔하는 열처리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물성치를 안정화 시킨 다음, 용융아연도금공정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용융아연 욕조에 강판을 통과시켜 합금피막을 입힌다.

    이후 합금화열처리와 후처리공정을 거치면 최종 제품인 용융아연도금강판이 만들어진다. 이 제품은 컬러강판 생산을 위해 CCL라인으로 이동되기도 하며, 유통사로 판매되기도 한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투입해 전처리와 도장을 거치면 부산공장이 자랑하는 컬러강판이 최종 완성된다. 컬러강판은 용도에 따라 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과 갈바륨강판을 모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동국제강은 3년여에 걸친 연구 노력 끝에 2016년,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완성하며 사진을 현상하듯 철판에도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강판이란, 컴퓨터에 연결된 잉크젯 컬러 프린터처럼 4~7색 잉크를 디지털로 조합하여 강판에 분사해 컬러강판을 만드는 혁신적 방식이다.

    어떤 그림이든 강판 위에 프린팅해서 만들어내는 이 기술은 컬러강판 생산 기술의 최정점으로 손꼽힌다. 부산공장에는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직원들의 얼굴을 새긴 초대형강판도 걸려 있다.

    현재 양산을 위해 설비 공사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에 근무하는 곽상훈 대리는 "잉크젯프린팅기술을 상용화한다면 고객사들이 원하는 어떠한 모양도 손쉽게 강판위에 새길 수 있다"며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웬만해선 뚫기 힘든 일본 위생도기 기업 ‘토토(TOTO)'에도 벽채 마감재를 납품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