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모드와 리젠 시스템 활용하니 주행거리 대폭 증가가속 이후 최대토크 발휘...전기차 고유 폭발적 주행성능 자랑
  • ▲ ⓒ한국지엠
    ▲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는 제너럴모터스(GM)가 야심차게 제작한 첫 양산형 전기차다. GM의 친환경차 기술력이 총 동원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볼트EV는 출시 이후 2017 북미 올해의 차, 2017 그린카 오브 더 이어, 미국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 등 북미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서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 2018 올해의 친환경차,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선정 2018 올해의 친환경차 등 친환경차 시상을 휩쓸었다.

    판매실적도 좋다. 지난해 볼트EV 글로벌 판매량은 2만5402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1만801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한국 판매량은 4722대로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2019년형 볼트EV 판매를 시작하며, 초도물량으로 7000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라, 올해 역시 완판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대체적 시각이다.

    미세먼지 없이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던 지난 14일. 전기차의 메카라 불리는 제주도에서 볼트EV를 시승하며, 다양한 매력에 대해 면면히 살펴봤다.

    이날 시승은 제주공항 근처 롯데렌트카에서 한라산 1100고지를 넘어 서귀포시 상모리의 한 까페까지 왕복 1100km로 진행됐다. 

    볼트 EV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형태로 디자인됐다. 겉으로 보기엔 다소 아담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문을 열고 실내를 들여다 보면 꽤나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볼트 EV는 내연기관 차량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다수의 경쟁 전기차 모델과 다르다"며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외관에 비해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다. 엔진룸을 없애고 차체 대비 휠베이스를 넓혀 내부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눌렀다. 제법 전기차를 타서인지 소음없이도 시동이 걸렸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물론 차량 계기반을 통해서도 레디 표시가 나타난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힘이 전해진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과 달리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기에 밟는대로 쭉쭉 나간다. 볼트EV가 소형전기차임에도 제로백이 7초에 불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넘치는 힘을 이기다 못해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하자, 주행거리는 뚝뚝 떨어진다. 출발 전 300km로 표시됐던 주행거리는 어느덧 180km로 대폭 줄었다. 출발한지 불과 30km가 채 안되는 지점에서 측정한 결과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그 사이 볼트EV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한라산 1100고지에 올랐다. 시승 전 한국지엠 관계자들은 1100고지에서 내려올 때 기어를 로우(Low)로 변경할 것을 권했다. 브레이킹 또한 자제하며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알려줬다.

    볼트EV의 드라이브(D) 모드 아래에 있는 로우(L)는 회생제동장치가 활성화됐음을 뜻한다. 기어가 로우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가속과 브레이킹 모두 하나의 페달로 조정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중간 이상 뗀 시점부터 자연스레 브레이킹이 걸리면서, 회생제동장치가 작동된다. 주행하면서 바퀴가 굴러가는 동력을 감속을 통해 전기로 바꿔주는 것이다. 

    볼트EV의 마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100고지에 도착했을 주행거리는 180km에 불과했다. 하지만 L모드와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을 활용하니 주행거리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행가능 거리는 200km를 돌파하더니 230, 250km까지 올라간다. 제주도에서 회생제동장치를 잘 활용하면 잦은 충전 없이도 일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한국지엠 관계자의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주행의 즐거움도 기대 이상이다. 볼트 EV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뽐낸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고성능카 못지 않은 뛰어난 가속성능을 느껴볼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승차감이다. 물론 소형차라면 감내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다만 로우 모드로 운전을 하면 동승자가 울렁거림을 느끼는 경우가 잦았다. 가속페달을 떼면 브레이킹이 걸리는데 조작이 익숙치 않아 차량의 앞뒤 반동이 심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로우모드로 주행하면 가속페달을 50% 뗀 시점부터 브레이킹이 걸리기 시작한다"며 "반복적인 주행을 통해 페달 조작이 습관화되면, 더 부드럽게 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볼트EV의 주행성능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시내를 다닐 때나 가까운 거리를 주행할 때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전기차로 제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기자 역시 세컨카(Second Car)를 고려한다면 한번쯤은 구매 목록에 올리고 싶은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국내 전기차 고객을 위해 볼트EV 물량 확보 뿐만 아니라 출고 시점도 앞당겨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볼트 EV의 가격은 LT 4593만원, LT 디럭스가 4693만원, Premier 트림은 4814만원이다. 차량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 최대금액인 900만원을 지원된다. 지자체별 보조금으로는 최소 45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 ▲ ⓒ한국지엠
    ▲ ⓒ한국지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