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정회원 가입 후 첫 주최행사… 손병석 사장 지난달 취임
  • ▲ OSJD 사장단회의서 환영사 하는 손병석 코레일 사장.ⓒ연합뉴스
    ▲ OSJD 사장단회의서 환영사 하는 손병석 코레일 사장.ⓒ연합뉴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서울 사장단회의가 주인장 없는 행사는 피했지만, 북한의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제34차 OSJD 사장단회의가 8~12일 닷새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평화로, 번영으로'라는 구호 아래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참석대상 27개국 중 러시아·폴란드·중국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0개국에서 정부·철도운영기관 관계자, 철도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OSJD는 1956년 6월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한 국제기구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운영과 관련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정한다. 매년 4월과 6월 각각 사장단회의와 장관회의를 열어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

    올해 회의는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처음으로 주관하는 행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회의는 화물·여객·시설차량 등 5개 분과위원회에서 15개 안건이 다뤄진다. 지난해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OSJD 업무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철도 교육 상설위원회 신설, 국경통관 절차 개선 등 대륙철도 노선 운영에 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내년 사장단회의 개최지도 결정한다.

    국내 기업의 유라시아 철도·물류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부스가 설치되고 한국문화 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코레일은 행사 기간 러시아철도공사와 남·북·러 간 철도화물정보 연계방안에 관한 연구과제 수행방안을 논의한다. 폴란드철도공사와는 서울역·바르샤바역 자매결연, 공동연수 업무협약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주최국 사장이 빠진 상태에서 맹탕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사장 공모 절차 등을 고려할 때 남은 기간이 촉박한 데다 사장 직무대행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다행히 코레일은 행사를 10여일 앞둔 지난달 27일 손병석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신임 사장으로 맞았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북한의 불참으로 맥빠진 행사가 될 공산이 커졌다. 회의 기간 남북·대륙철도 연결에 관한 물밑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남한보다 먼저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한 북한은 그동안 사장단회의에 거의 매번 참석했고, 주로 철도성 등의 국장급 인사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 불참 배경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대외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철도업계에선 북한의 회의 막판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장단회의를 보면 (북한이) 중간에 참석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