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목적, 전자사업에 3000억원 투자했지만 실패2015년 OLED→수입차 사업전환, 아우디·폭스바겐 이슈에 발목비영업용자산 처분·무상감자 실시… “사업확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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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에 계열사 코오롱아우토는 ‘아픈손가락’이다. 전자사업으로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지만,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다. 최근 자산매각을 통해 이 악몽을 떨치고 수입차 사업으로 실적개선에 나서려 하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2001년 OLED 관련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네오뷰를 인수해 네오뷰코오롱을 출범했다.코오롱은 2003년 400억원을 시작으로 총 3000억원을 네오뷰에 투자했다. 그러나 네오뷰는 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수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누적손실이 커지자 코오롱은 지난 2015년 8월 참존모터스로부터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권을 사들여 수입차 사업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네오뷰코오롱을 현재의 코오롱아우토로 사명을 바꿨다. 또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전자사업을 매각하려 했다.코오롱 관계자는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OLED 관련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것이 주요 영업목적이었다”며 “그러나 사업부진으로 2015년 9월 OLED 사업을 전면중단하고 매각 수순을 밟았고, 수입차 판매에 주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수년째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코오롱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오롱의 지주사인 ㈜코오롱은 아우토의 최대주주로 지분 99.33%를 가지고 있어, 전자사업의 부진은 ㈜코오롱 실적에 반영됐다. 2015년 매각 결정 이후 ㈜코오롱에 반영된 영업손실은 ▲2016년 27억원 ▲2017년 9억5800만원 ▲6억5500만원 등이다.아우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초 긴급이사회를 열어 OLED 관련 공장 건물과 토지 일체를 12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인수기업은 OLED 생산기업인 ‘로미칼’로 지난달 29일 모두 넘어갔다.아우토는 비영업용자산 매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수입차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2015년부터도 뚜렷한 실적개선이 나타나지 않아서다. 2015~2015년 발생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와 아우디, 폭스바겐코리아가 자동차 인증 과정 중 서류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발목이 잡혔다.2016년 768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13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도 2016년 76억원에서 2017년 110억원이 됐다. 지난해 실적개선 추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아우토는 올해 이사회에서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감자비율 96%의 자본감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1753억원에서 70억원으로 줄었다. 또 주식수는 3505만주에서 140만주가 됐다. 감자로 발생한 차익은 모두 결손보전금에 활용됐다. OLED 사업에서 생긴 손실을 털어내기 위해서다.코오롱아우토는 “실적을 발목 잡던 OLED 적자를 결손금으로 털어낸 만큼 수입차 정비센터를 신축하는 등 사업확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