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전날 야간거래서도 1470원 돌파오늘 ‘사상 초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표결권영세 "한덕수 탄핵, 경제 큰 위기…환율 1500원 넘을 것"전문가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환율 상단 1500원까지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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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된 영향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9시18분 기준 7.25원 오른 1472.05원에 거래됐다. 환율이 정규장에서 1470원을 돌파한 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1475원을 돌파한 뒤 9시 45분 기준 1476원대에서 거래됐다. 이어 10시 58분 기준 기준 1480원 80전까지 올랐다. 

    전날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대국민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보류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으며,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권한대행마저 탄핵으로 치닫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은 지난 26일 야당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데 대해 "제2의 외환 위기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 이후 한덕수 대행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엊그저께 한 권한대행 탄핵 얘기가 나오면서 1450원, 1460원을 뚫고 있다"며 "(탄핵이) 구체화한다면 1500원도 거의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5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와 국정협의체 출범 등 여전히 정치권 잡음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이하로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국무총리 탄핵으로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것이란 불확실성이 환율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미 연준 금리 인하 속도조절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울러 내달 취임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시행하는 등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