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매장 '메종 페르노리카' 지난 3월 영업 종료위스키 시장 축소 영향… 업계, 비용 절감 나서
  • ▲ 발렌타인 등의 위스키를 판매하는 외국계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플래그십 매장 ‘메종 페르노리카’가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2013년 문을 연 지 6년 만이다. 10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불황이 매장 철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메종 페르노리카 홈페이지
    ▲ 발렌타인 등의 위스키를 판매하는 외국계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플래그십 매장 ‘메종 페르노리카’가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2013년 문을 연 지 6년 만이다. 10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불황이 매장 철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메종 페르노리카 홈페이지
    발렌타인 등의 위스키를 판매하는 외국계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플래그십 매장 ‘메종 페르노리카’가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2013년 문을 연 지 6년 만이다. 10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불황이 매장 철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메종 페르노리카’ 매장 관계자는 “지난 3월 초 영업을 종료했다”며 “매장을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 외부에 공간 대여를 해왔지만,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지 비용이 커져 정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메종 페르노리카’는 청담동 명품거리 송은아트스페이스 건물 6층과 옥상을 이용해 페르노리카의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수 있는 문화플래그십 공간으로 활용됐다.  VIP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모임, 기업행사 등 100% 예약제로 운영됐다.

    주류업계는 이번 메종 페르노리카 철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위스키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평가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로 10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강남의 높은 임대료 역시 부담 요소였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업계는 메종 페르노리카의 월 임대료를 최소 1200만원 선으로 추정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고려하면 실제 소요 비용은 연간 2억~3억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임대계약 종료로 인해 영업을 종료한 것”이라며 “지난해 7월 서초동에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회사 내 ‘1975 Bar(바)’를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 위스키 업계는 그동안 위스키 주 소비처이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강남 지역에서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1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에 각각 ‘조니워커하우스’와 ‘메종 페르노리카’가 들어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메종 페르노리카 홈페이지
    ▲ 위스키 업계는 그동안 위스키 주 소비처이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강남 지역에서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1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에 각각 ‘조니워커하우스’와 ‘메종 페르노리카’가 들어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메종 페르노리카 홈페이지
    위스키 업계는 그동안 위스키 주 소비처이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강남 지역에서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01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에 각각 ‘조니워커하우스’와 ‘메종 페르노리카’가 들어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조니워커 하우스’는 지난 2013년 9월 조니워커 브랜드·스카치 위스키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명품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점 당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개점 5년만인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당시 조니워커 브랜드의 대중화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 변경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주류업계는 위스키 불황의 징표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디아지오코리아는 한 때 4000억 원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했으나, 2017년 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3035억 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률도 한 때 30%를 상회했으나, 2017년에는 12%로 내려앉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 역시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금융감독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매출은 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4% 감소했다. 2015년 2247억원의 매출을 낸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국내 사업 철수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들어 대표 제품 ‘임페리얼’의 판권을 매각하는 동시에 현재 220여 명인 정규직을 90여명으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낮은 도수의 술을 찾는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유흥업소 위주로 유통되던 위스키가 접대비 실명제와 일명 ‘김영란법’ 시행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입·수제맥주나 와인 등 대체주가 소비되는 것도 위스키 시장의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시장이 10년째 감소세를 보이지만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늘수록 고급술도 비례해 소비되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위스키업계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