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의 공포가 한국 경제 휩쓸어…공장 멈추고 대규모 행사 줄줄이 취소관광·운수업 및 내수시장 위축 불가피…IT업종은 호재·악재 뒤섞여모든 시나리오 중국내 우한 사태 확산 여부에 따라 유동적
  • ▲ 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공포가 한국을 휩쓸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국 제한 대상을 중국 전역 방문자로 확대하지 않고 방역 외적인 요인을 고려하는 등 시간을 끌동안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중국으로부터 무증상 입국자가 국내를 종횡무진 돌아다닌 동안 발병하면서 지역내 감염이 시작됐다. 

    공장은 멈춰서고 사람들은 평일 퇴근후나 주말에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숨어지낸다. 이때문에 국내, 해외 여행과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 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한폐렴 대유행이 4~5월 안에 끝난다면 올해 상반기 관광 운수업 및 내수시장 위축은 불가피 하지만 장기적인 수출 타격이나 투자 및 고용 위축 등은 막아낼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한폐렴 영향기간이 3분기까지 지속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유행기가 7-8월까지 지속될 경우 중국과 한국의 연간 성장률에 약 -0.6%p, -0.2%p 내외의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 및 베트남 중심의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 IT 업체들에는 단기적으로 실 보다 득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 특히 중국 지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현지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시안 NAND, SK하이닉스 우시 DRAM) 가동 축소에 대한 추가 대책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는 사라질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춘절 연휴 이후인 2월 중순에도 전 세계 LCD 패널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LCD 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LCD패널 가격이 올라 우리 업체들은 유리해진다. 

    삼성, LG전자는 우한폐렴의 장기화를 대비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존 재고를 활용하고 베트남 생산비중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했던 ODM(제조자개발생산) 생산비중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지연 여부는 중국내 우한 사태 확산 여부에 달려있다.

    이처럼 아직까지는 모든 사안들이 유동적이다. 바야흐로 한국 경제와 수출 기업들에게 '개와 늑대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용어는 프랑스어 관용구(Entre chien et loup)에서 나온 표현이다. 영화와 드라마에 (약자 '개늑시') 사용되면서 유명해졌다. 

    저 언덕 너머에서 내게로 달려오는 네 발 짐승이 반가워서 달려오는 개(경제 회복)인지, 아니면 우리를 해치려고 달려오는 늑대(불황)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창궐을 알린 죄로 공산당에 억류됐던 의사가 환자 치료중 감염으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이 전해 왔다. 직업적인 면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적인 풍모로도 영웅의 풍모를 갖췄다. 전염병을 막는 최전선에는 의료인들의 이런 묵묵히 자기 헌신이 숨어 있다. 

    그런데 중국 정부처럼 우리 정부도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사태 악화를 덮는데 급급한 모양이다. 무능하고 근시안적이고 독재적인 정부의 행태는 세상 어딜가나 비슷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