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실내공간 확보해 패밀리 SUV로 진화트레일모드, 오프로드 주행서 효과적…시원한 가속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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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코리아가 6년만에 풀체인지된 뉴 제너레이션 RAV4를 출시했다.

    신형 RAV4는 TNGA 플랫폼 적용으로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를 실현, 뛰어난 주행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자랑한다.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 등 4가지 주행기술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8개 SRS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그리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및 오토홀드 기능도 기본 장착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AWD 모델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E-Four)이 적용돼, 후륜의 구동력 배분이 더 증대됐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21일 신형 RAV4 판매를 개시하며, 월 300대의 판매목표를 밝혔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는 20여일만에 800여대가 계약됐다. 사전계약 모델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60~70%에 달한다는게 토요타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한층 넓어진 실내공간에 경제성까지 겸비하고 패밀리 SUV로 진화한 뉴 제너레이션 RA4. 지난 23일 신형 RAV4를 누구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 시승회가 서울 잠실 커넥트투에서 열렸다. 시승구간은 서울 잠실 커넥트투에서 경기도 가평 소남이섬 캠핑장까지 왕복 130km로 짜여졌다.

    시승차량은 뉴 제너레이션 RAV4 하이브리드 AWD 리미티드 모델이다. 2.5리터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e-CVT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222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5.5km이며, 판매가격은 4580만원이다.

    뉴 제너레이션 RAV4의 첫 인상은 근육질의 남성과 비슷하다. 강렬한 캐릭터 라인과 연결되는 전면의 옥타곤 형상은 상하 2단의 사다리꼴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와 함께 강인한 인상을 더한다.

    후면부는 사다리꼴 형상이 중심부에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이어 범퍼와 타이어로 연결돼, 안정적이면서도 대담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하며 개방감이 강조됐다. 전장은 이전 모델과 같으나, 휠베이스 간격을 늘리면서 더 넓은 실내공간을 창출했다. 특히 뒷좌석은 리클라이너 기능을 적용해 한결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해 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다소 아쉽다. 통풍구 아래 위치한 온도조절 다이얼은 크게 디자인돼 조작하긴 쉬웠으나, 미적 감각을 살리진 못했다. 여기에 센터 상단에 있는 10.25인치 네비게이션은 돌출식 버튼을 적용해 화면을 일부 잡아먹었다. 자연스레 네비게이션 화면도 줄어들어 시인성 확보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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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대에 앉았다. 시동을 걸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조용한 실내는 하이브리드 모델만이 가지는 최대 장점이다.

    주행성능은 무난하다. 꾸준히 올라가는 속도계에서 특별히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의 가속성능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반자율주행은 준수한 편이다. 시승 전 토요타 코리아 측은 신형 RAV4의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를 거듭 강조했다.

    기능을 활성화하니 차간 거리를 잘 지키면서 도로 중앙을 유지해간다. 차선유지가 잘 되니 핸들에서 잠시 손을 떼더라도 불안감은 없다.

    중간 기착지인 소남이섬에선 오프로드 구간을 체험했다. 한번은 인스트럭터가 시험을 보이고 다음에 직접 운전해 보는 형식이다.

    처음은 동승석에 앉아 주행코스를 살펴봤다. 인스트럭터는 모굴, 구덩이 구간 등을 통과하며, 오프로드 전용 '트레일 모드'에 대해 설명했다.

    함께한 인스트럭터는 "구덩이 같은 곳에 빠졌을 때 트레일모드를 활용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며 "전체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경우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오프로드 구간을 통과하면서 앞뒤 양 바퀴가 대각선으로 헛도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반 주행모드에서는 바퀴만 헛돌 뿐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트레일 모드로 바꾸니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자갈이 가득한 오프로드 주행도, 큰 진동 없이 편안하게 통과했다. 후륜에 장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의 쇼크 업소버가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준 결과다.

    언덕경사 코스에선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계기반에는 각 바퀴에 어느정도 힘이 실리는지가 표시됐는데, 급경사에선 뒷바퀴에 많은 힘이 실렸다. E-FOUR 시스템이 주행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

    짧은 시간 일반주행과 오프로드까지 경험하며, 3040세대가 무난하게 탈 수 있는 패밀리 SUV란 확신이 들었다. 특히 리터당 15km가 넘어가는 공인연비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가장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