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특례상장 제도로 유망기업 증시입성 독려전기차 각광에 2차전지 기업도 잇따라 코스닥 도전성장성만 보고 투자해 리스크도 높아…면밀히 따져야
  • IPO시장이 코스닥을 중심으로 활력을 띄고 있다.

    2차전지 열풍에 특례 상장이 늘어나면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심청구에 23개 기업이 몰렸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상반기 IPO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3월 결산이 끝난 이후 기업들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IPO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등 조 단위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며 위축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코넥스 기업의 이전상장, 특례상장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기업들이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당국은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4차산업 분야 기업에 코스닥 상장 문턱을 대폭 낮췄다.

    특히 상장에 나선 기업 중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옥석고르기를 거칠 경우 상장 이후 주가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페24와 셀리버리가 테슬라 상장, 성장성특례 상장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전례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특례상장의 문을 대폭 개방하며 여러 기업들이 상장을 마쳤거나 상장을 준비하는 올해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이 28일 코스닥 신규상장을 앞두고 있고,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을 개발중인 압타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바이오 정밀의료기기 업체인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주 일반청약을 받고 한국바이오젠, 중국 보난자제약 등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2차전지 붐도 코스닥 IPO 시장을 달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기차와 연결되는 2차전지 산업은 2024년 전기차 판매량의 비중이 6.5% 수준으로 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 기대감이 크다.

    1분기 상장한 천보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흥행에 성공을 거뒀고, 앞으로도 IPO 시장은 당분간 2차전지 기업들의 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티엠반도체, KCFT, AFW, 엔켐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방안 등의 영향으로 바이오 및 4차 산업과 관련된 신규 상장된 기업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특례상장 기업이나 바이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해도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단순한 기대감이나 재료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PO 시장에 투자시 공모구조에 따른 유통물량과 기관 경쟁률, 확정공모가, 시장 분위기 등을 면밀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