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강남 오는 2021년 초 완공 예정아난티 코브, 힐튼 부산 노하우 통해 호텔 운영 대상 확장회원제 위주서 장기 레지던스 등 퍼블릭 호텔로 변화
  • ▲ 아난티 CI.
    ▲ 아난티 CI.

    서울 강남에 호텔을 짓고 있는 아난티가 국내에서 회원제 위주 운영에서 벗어나 '퍼블릭(일반인 대상)' 호텔 운영에 착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기존 고객들의 로얄티(충성도)를 잃지 않기 위한 작업이 병행돼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아난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아난티는 연결 기준 367억592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03억3433만원) 대비 21.1% 증가했다.

    아난티는 현재 강남에 2820㎡(약 900평) 규모의 고급 호텔 '아난티 강남'을 짓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 아난티 강남은 2021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난티는 앞서 2016년 11월 아난티 펜트하우스 체인 확장을 위해 서울시 강남구에 아난티 강남 사업 승인을 얻었다.

    아난티 강남은 객실 120여개가 모두 복층형 구조의 스위트룸(29.3평)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난티는 또 지난 1월 학동역 인근인 강남구 논현동 79-3 893㎡를 138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공유오피스'를 짓고 있다. 아난티 본사 사무실 역시 공사가 끝나면 이 곳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난티 코브, 힐튼 부산, 아난티 남해 등 주로 수도권 이외에 지역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아난티가 서울 지역의 호텔 운영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회원제 위주이던 운영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아난티 강남은 비즈니스 고객 등을 대상으로 장기 레지던스를 제공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등을 기대하고 있다.

    아난티그룹은 아난티남해,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 등 2개의 종합 골프 리조트와 아난티 클럽 서울, 세종에머슨 컨트리클럽, 에머슨골프클럽 등 3개의 회원제 골프장 및 최고급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아난티코브로 구성된 레저 전문그룹이다.

    아난티는 당초 1987년 피혁 및 관련제품의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2004년 최대주주가 중앙관광개발로 변경된 후 골프장 레저 관련 사업 목적을 신설하고, 사업의 확장 및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 회사명을 엠씨타운에서 에머슨퍼시픽으로 변경했다.

    2005년 3월 정부로부터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사업계획에 대해 승인을 받고 조성에 착수했으며, 경남 남해 지역에 골프장 및 콘도미니엄 등의 종합 리조트 시설을 갖춘 아난티남해를 2006년 완공했다.

    이후 레저 관련 사업으로 회사의 주된 사업이 변화돼 같은해 코스닥시장에서 경기 및 오락 스포츠업으로 업종이 변경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기업 아이덴티티 강화를 목적으로 에머슨퍼시픽에서 아난티로 변경했다.

    특히 아난티는 금강산에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12월 정부로부터 금강산 골프 & 온천 리조트의 승인을 취득한 후 조성에 착수,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단지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건설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라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의 영업활동은 잠정 중단 중인 상태다.

    2012년 아난티코브(당시 에머슨 부산)을 설립해 호텔 사업에 본격 착수했고, 2017년부터 아난티 코브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아난티가 수도권에서 레저산업에 착수한 것은 2013년 정부로부터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의 승인을 얻어 2016년부터 경기도 가평에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아난티 펜트하우스 체인 확장을 위한 수순이 아난티 강남 사업이다.

    아난티 측은 "기존 개발, 운영 중인 리조트 외에 신규 호텔, 리조트를 추가 개발함에 따라 신규 성장성을 확보하고 수익 창출 확대를 이루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난티는 20년 이상 축적해 온 레저시설 개발, 운영, 분양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을 살려 국내 호텔레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레저시장의 패턴이 가족중심, 제류형으로 변화됨에 따라 단독사업보다는 골프,스키, 콘도미니엄 등이 함께 들어서는 종합리조트 방식으로 발전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고급화 선호, 외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 등에 따라 국내 호텔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아난티 그룹은 아난티 남해를 지난해 1월 리브랜딩 하고 리노베이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총 5차에 걸린 리노베이션은 오는 2021년 4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사업자로 선정된 부산 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난티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동부산 관광단지) 내 친환경 리조트 1·2부지에 '아난티 컨소시엄'으로 사업자 선정됐다.

  • ▲ ⓒ아난티
    ▲ ⓒ아난티
    이 부지 면적은 아난티 코브의 2배 이상이다. 친환경 리조트 1부지는 총면적 4만9천184㎡로 148실 규모의 12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고, 친환경 리조트 2부지는 11만926㎡ 규모로 152실 규모의 4층짜리 건물로 구성될 계획으로,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난티는 이 곳에 '아난티 마을'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빌라쥬 드 아난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난티그룹이 부산 지역에서 운영해온 아난티 코브, 힐튼 부산과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난티 측은 "아난티 코브가 ‘부산 기장’이라는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하고 소개했다면, ‘빌라쥬 드 아난티’는 부산 기장을 대한민국의 ‘문화, 휴양,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과제는 남아있다. 아난티 측이 회원제 위주의 '고급 리조트'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만큼 기존 회원제 고객들의 로얄티를 지켜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난티처럼 프리미엄급 리조트를 주로 운영해 와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여왔던 기업이라면, 일반인 대상으로 호텔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경우 기존 회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난티가 국내 호텔 시장에서 더 확대된 역할을 원하고 있고, 투숙객 진입 장벽이 낮추기 위한 작업에 나선 만큼 기존 고객들의 로얄티를 지켜내기 위한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