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 75회 IATA 연차총회 진행탄소배출 감축·운임상승 우려·항공산업 자율성 제고 등 항공이슈에 머리 맞대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IATA 집행위원 선정되며 향후 전세계 항공업계에 제 목소리 전달
  • ▲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 75회 IATA 연차총회가 열렸다ⓒ정상윤 기자
    ▲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 75회 IATA 연차총회가 열렸다ⓒ정상윤 기자
    국제 항공업계 최대 행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 75회 연차총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3일간 펼쳐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IATA 총회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게 되면서 의미가 남달랐다. 전세계 290여개 항공사 CEO 및 임원들과 1000여명이 넘는 항공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향후 전세계 항공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IATA 서울 연차총회에는 국내외 35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지금까지 열린 IATA 연차총회 중 언론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 
  • ▲ IATA 연차총회를 앞두고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기리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정상윤 기자
    ▲ IATA 연차총회를 앞두고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기리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정상윤 기자
    본격적인 총회를 앞두고 지난 2일에는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기리기 위한 묵념의 시간이 있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올해는 항공산업에 슬픈 일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그동안 IATA에 큰 역할을 해준 조양호 대한항공 전 회장이 돌아가신 것이다"며 "우리 업계는 훌륭한 리더를 잃었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 회장은 "조양호 회장을 기념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다. 이번 총회에 대해 조양호 회장이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참가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연간 1억2000만명의 여객을 수송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은 세계 5대 공항으로 발돋움 했다"며 "이번 총회에서 항공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 항공산업이 더 높이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 3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정상윤 기자
    ▲ 3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정상윤 기자
    3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는 IATA 연차총회 마지막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브리핑에는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안토니 컨실 IATA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CEO 등이 참석했다.

    최근 전세계 항공업계 이슈를 반영하듯 탄소배출 및 운임상승, 각 정부 규제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고갔다.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항공업계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산업이다"며 "항공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2.5% 수준에 불과하며 이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ATA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을 전면 시행해 오는 2050년 탄소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까지 줄이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CORSIA는 민간부문에서 최초로 도입된 국제 탄소가격제 기구로 항공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가스 양을 2020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IATA는 ICAO 회원국들에게 ▲CORSIA를 국제제도로 시행하고 중복되는 기타 조치 지양 ▲CORSIA에 자발적인 참여 고려 ▲탄소배출 감시, 보고, 검사에 관한 국내규제를 국제적으로 합의된 CORSIA 기준에 맞도록 정비 등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공업계는 물론 각국 정부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연료를 비롯해 재생가능 에너지 활용을 위해서는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문제 비용 부담 증가와 관련해 운임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으나 이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토니 컨실 IATA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운임상승은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커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임가격은 환경비용보다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바뀌게 된다"며 "올해 1분기 유럽에서는 여객수요 감소로 운임이 떨어졌으나 전세계적으로는 수송 수요 증가로 인해 운임가격이 올랐다. 결국 운임은 수요와 공급 문제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항공업계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무역분쟁으로 승객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다"며 "화물 수송에는 영향이 있으나 여행객 수치에는 무역분쟁 전후로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 및 각종 규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과 무역의 장벽이 열려야 한다"며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 정책이나 고립주의가 계속된다면 아무도 이익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산업이 자유산업이라고 표현했다. 항공산업은 6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2조7000억원달러 수준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IATA는 항공산업의 자율성과 여행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여객수속을 간소화한 'One ID' 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One ID는 승객들이 생체 정보만을 사용해 세계 각지를 여행할 수 있다. 이미 ▲아루바국제공항,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외 미국 내 공항 다수 ▲히드로공항 ▲시드니공항 ▲스키폴공항 ▲창이공항 ▲두바이국제공항 등 세계 각국 공항의 국내선 탑승수속에 시범운영 되고 있다.

    한편 이번 IATA 총회는 대한항공이 주관한 행사로 대한항공은 올해 IATA 가입 30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의 첫 공식 무대로 의미가 컸다. 

    조원태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의장에 선출된 것은 물론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책임과 역할이 막중해졌다. IATA 집행위원회는 전세계 항공사 최고 경영자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집행위는 △IATA 활동 방향 설정 △산하 기관 활동 감독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및 회원사 자격 심사 등을 승인하는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다.

    더불어 조 회장은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의장에 임명돼 회장단 회의를 이끌게 된다. 

    조 회장은 이날 IATA 총회 미디어 브리핑에서 "총회 기간 동안 날씨도 좋고 진행도 매끄러워 전세계 항공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대한항공은 업계 리더로 항공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며 이번에 집행위원회에 선임된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정상윤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