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 전문점 '철그릴' 한남동에 오픈현대百에 위치한 1·2호점 보다 프리미엄 지향다양한 외식 라인업으로 성장동력 모색
  • ▲ 철그릴 로고
    ▲ 철그릴 로고
    남양유업이 외식사업을 강화한다. 출산율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우유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새로운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철판요리 레스토랑 철그릴 로얄샤르망점(3호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백화점을 벗어나 가두점으로 오후·저녁 정찬을 비롯해 도시락 등 판매한다. 철그릴의 가격대는 점심 정찬은 5만5000원, 저녁은 11만원, 도시락은 3만5000원으로 기존 매장과 달리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지난해 론칭한 철그릴은 신선한 식자재를 주철에서 요리하는 한국의 계절 식탁을 콘셉트로 한다.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1호점을, 6월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2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대표 메뉴로는 '채끝 스테이크', '유정란후라이 함박스테이크 주철반' 등으로 2만원대부터다.

    남양유업은 철그릴 외에도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 확대하고 있다.

    2014년 론칭한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 '백미당'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를 운영 중이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판매한다. 론칭 이후 매장은 빠르게 늘면서 현재 78개를 운영 중이다. 국내서 100호점까지 지속적으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유기농과 코리안 디저트 카페 콘셉트에 힘입어 2017년 홍콩까지 진출해 가맹점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서울 도산대로의 본사 1964 빌딩 별관 지하에 '일치(一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운영 중이다. 기존에 전개하던 레스토랑 산업 일치프리아니에 앞 글자를 착안해 지어진 이름이다. 기존 브랜드부터 이어온 20년 넘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기농 제품에 '계절에 잘 들어맞고 우리 입맛에 잘 들어맞는 음식', '식재료간의 하모니', '식재료와 셰프의 하모니' 등 조화와 균형을 콘셉트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치는 강남의 핫플레이스로 통한다"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평일, 저녁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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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은 흰우유 소비 감소에 따른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050톤이었던 국내산 우유 재고는 2016년 말 기준 1만9995톤으로 20배 가량 늘었다. 

    주력 제품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140만5000톤에서 2016년 138만4000톤으로 줄었고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9360억원으로 감소세다. 디저트 메뉴 등 먹거리가 다양해져 우유의 인기는 더욱 사그라들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된다.

    남양유업의 매출 역시 2009년 1조원들 돌파해 제자리걸음 중이다. 2015년 1조2150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2017년 1조1670억원, 지난해 1조797억원으로 뒷걸음쳤다. 영업이익도 2015년 201억원에서 2016년 41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7년 51억원, 지난해 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위기 속에서도 지켜왔던 매출 1조원 고지를 사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하며 성장성의 한계에 다다랐다"며”면서 "본업 우유를 벗어나 아이이스크림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