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세권개발·대장홍대선 등 착공 가시화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8.9억…반년새 1.4억↑건설경기 회복→PF위기 해소 선순환효과 기대
  • ▲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부지. 사진=박정환 기자
    ▲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부지. 사진=박정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주춤했던 대형 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집값과 직결된 경전철, 복합개발사업 등의 자금조달 및 착공이 현실화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에 군불을 떼고 있다. 특히 사업지 대부분이 노원·강서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 위치해 관내 중저가아파트 가격회복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북권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이 하반기 착공으로 가시화하자 노원구 월릉·공릉동 일대 집값이 탄력을 받고 있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은 지난 8일 직전거래보다 2600만원 오른 8억9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연초 같은면적 거래가인 7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6개월만에 가격이 1억4500만원 뛴 것이다. 해당매물 최고가는 10억5000만원으로 현재 85% 수준까지 가격이 회복된 상태다.

    또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49㎡는 지난 6일 종전최고가보다 3100만원 인상된 6억58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서울시와 코레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 철도시설용지에 쇼핑몰·호텔·오피스·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4조5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서울시가 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안을 수정가결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엔 서울시와 HDC현대산업개발, 노원구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중 착공에 돌입하는 한편 오는 9월 2000여가구를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노원구 D공인 관계자는 "광운대역 개발 경우 2017년부터 추진됐던 사업이라 관련 호재가 집값에 선반영되기는 했다"며 "사업규모를 고려하면 주변단지들의 가격 상승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착공일정이 구체화되면 집값이 또한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 서울의 한 개발사업 부지.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개발사업 부지. ⓒ뉴데일리DB
    이달초엔 면목선 경전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최종통과하면서 서울 북동부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장안동 '장안힐스테이트' 전용 114㎡는 지난 10일 1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최고가인 12억7000만원보다 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해당사업은 수도권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6호선 신내역을 연결하는 9.15㎞ 길이 노선과 12개 역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1조814억원이다.

    이노선이 완공되면 '만성 교통체증' 지역이었던 동대문구 전농동, 장안동 일대 주거여건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서부에선 대장홍대선이 강서·양천구와 부천시, 고양시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시 대장신도시에서 서울 신월동과 가양동을 거쳐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20㎞ 길이 경전철이다.

    지난 5월 민간투자심의를 통과했고 지난 18일엔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현대건설이 착공을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협약을 체결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인근 집값은 상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양천구 신월동 '원능한빛아파트' 전용 78㎡는 종전최고가대비 2500만원 오른 4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강서구 가양동에선 대장홍대선과 인근 CJ공장부지 개발 겹호재를 맞은 '강서한강자이' 전용 124㎡이 종전최고가보다 2000만원 인상된 16억원에 손바뀜됐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라 개발호재에 대한 민감도도 소폭 높아진 양상"이라며 "바로 계약까진 연결되지 않더라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수문의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대형 개발사업 추진이 활기를 되찾으면 건설경기 회복, PF위기 해소 등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도로·철도 등 인프라공사나 복합개발은 일단 첫삽만 뜨면 안정적 매출이 발생하지만 문제는 착공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재 멈춰있는 PF사업들의 물꼬만 터줘도 건설·주택시장 회복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