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진동 잡아주고 정숙성 뛰어나고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성 우수…편안한 승차감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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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독일 럭셔리 브랜드 BMW가 포효했다. 5년만에 최첨단 기술력으로 재탄생한 뉴 7시리즈를 선보이며, 플래그십 시장에서 또 한번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에 있어 플래그십 세단은 기술력을 가늠하게 하는 기준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7시리즈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BMW의 부활을 이끌 가장 적합한 모델로 손꼽힌다.

    BMW는 뉴 7시리즈에 가장 진화한 성능을 대거 탑재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리더십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각오다.  

    이번에 선보인 뉴 7시리즈는 6세대 7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디자인과 시대를 앞서가는 최첨단 주행 보조 및 편의 기능을 적용해 신차급의 변화를 선보였다.

    BMW코리아는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뉴 7시리즈 상품 프레젠테이션과 미디어 시승행사를 함께 진행했다.

    이날 시승은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가평의 한 까페까지 왕복 150km구간으로 진행됐다. 시승차량은 BMW 740Li xDrive 모델이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9.5kgf·m의 파워풀한 성능을 뿜어낸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시간)은 4.1초이며, 가격은 1억6200만원이다.

    이전 모델 대비 약 50%가량 커진 BMW 키드니 그릴은 전면 보닛 상단의 BMW 엠블럼과 조화를 이뤄 뉴 7시리즈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한다.

    양 옆으로 길게 이어진 헤드램프는 두개의 눈 형태로 디자인돼, 깔끔한 외관을 완성했다. 그 아래 에이프런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대형 에어 디플렉터와 통합됐으며, 크롬 장식을 더해 세련미를 부각했다.

    후면부는 L자형 LED 리어램프를 더 슬림하게 만들어 날렵한 이미지가 더해졌다. 크롬 라인 하단의 조명 디테일은 7시리즈만의 우아하면서도 특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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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실내는 럭셔리한 감성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는 BMW 뉴 7시리즈를 선택한 고객의 품격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의 센터 콘솔까지 가죽으로 마감하며, 고급감을 살렸다. 
     
    센터 상단에 위치한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BMW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오디오의 음량조절과 다음곡 선택, 네비게이션까지 조정 가능한 모션 기능은 편리함을 더해준다.

    예를 들면 검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 음량이 작어지거나 커지는 기능이다. 엄지를 펴고 주먹을 쥔 채 엄지 방향으로 찌르면, 다음곡이나 이전곡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부드러운 핸들링은 적은 힘으로도 큰 덩치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한다.

    가속페달으로부터 전해지는 첫 느낌이 매우 강력하진 않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끌어올려봤다. 고성능 세단처럼 치고 나가는 가속감은 없다. 그럼에도 꾸준히 올라가는 속도계는 역시 BMW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갈수록 빨라지는 속도와 달리 아무런 미동 없는 실내는 왜 BMW 7시리즈가 플래그십 세단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소음과 함께 하체의 잔진동을 없애면서 한결 더 편안해진 승차감을 구현해낸다.

    구간단속 구간에선 BMW의 최첨단 주행보조 기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앞차선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차선 중앙을 이탈하지 않는다. 핸들에서 손을 잠시 떼도 차선대로 나아가니, 주행이 한결 더 편안하다.

    물론 손을 뗀 채 주행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대충 시간을 재어보니 10여초 정도에 불과하다. 전면 유리창의 헤드업 디스필레이에서 핸들이 노란색으로 변하며 빨리 핸들을 잡을 것을 알린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동하는 것은 쉽지않다. 핸들에서 강한 힘이 전달되며 차선 안쪽으로 유도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BMW의 경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뉴 7시리즈에는 막다른 골목길 또는 주차장 등에서 최대 50m까지 별도의 핸들링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하는 후진 어시스턴트(Reversing Assistant) 기능도 포함됐다.

    운전이 미숙한 초보운전자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아쉽게도 이번 시승에서 이 기능을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1시간여의 주행으로 BMW 뉴 7시리즈의 진면목을 알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플래그십이 갖춰야 할 품격까지 갖춘 차량이란 걸 깨닫기엔 충분했다.

    BMW 7시리즈는 벤츠 S클래스와 경쟁구도에서 다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BMW가 이를 갈고 만든 이번 부분변경모델이 하반기 플래그십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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