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으로 치과를 찾는 환자수, 여름철이 겨울철보다 10% 높아탄산음료·아이스크림, 치아건강에 악영향… 제철과일 섭취 필요
  • ▲ 치주질환 진료인원 현황 그래프 ⓒ유디치과
    ▲ 치주질환 진료인원 현황 그래프 ⓒ유디치과

    무더운 날씨와 습한 장마가 특징인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살균·소독 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감소시킨다. 갈증 해소를 위해 시원하고 달달한 음료를 자주 마시면 입 속 세균을 활성화시켜 치주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주질환의 진료인원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여름철(6월~8월) 진료인원이 약 385만 명으로 같은 해 겨울철(전년도 12월~2월) 진료인원보다 10% 더 많았다.

    ◆ 시원한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이 치아건강 위협

    무더운 여름이면 갈증을 해소 하기 위해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섭취한다.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은 높은 당도로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가져온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특유의 끈적임으로 인해 치아에 오랜 시간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단단하게 얼어 있는 아이스크림을 깨물었을 때 치아 파절이 생기기도 한다.

    탄산음료도 높은 당분으로 인해 충치 위험을 높이지만, 강한 산 성분으로 인해 치아의 겉면인 법랑질이 부식될 수 있다. 탄산음료의 산도는 PH 3~4정도로 낮으며, 치아는 5.5PH 이하에 부식이 된다. 강한 당분이 포함된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게 되면, 충치와 치아 부식의 위험에 쉽게 노출 된다.

    반면, 과일은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치아 표면을 닦아줘 플라그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다.

    ◆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는 여름과일 5가지는?

    90% 이상이 수분인 수박은 갈증해소에 좋다. 구강건강을 위해 유지해야 할 것이 입 속 ’촉촉함’이다. 침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건조하다면 음식 섭취가 어려울 뿐 아니라 치주질환이나 치은염에 걸릴 수 있다.

    체리는 비타민C가 함유돼 있어 잇몸을 튼튼하게 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산성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아가 썩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염증을 완화하고, 유해산소를 감소시켜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과일이기도 하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치아미백 효과에 탁월한 바나나도 치아건강에 좋다. 바나나에 풍부한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은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줘 치아미백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 칼륨 등 미네랄 성분이 많아 뼈와 치아를 건강하게 해준다.

    포도와 블루베리는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폴리페놀 성분은 입 속 세균을 퇴치하며 입안에서 불소 화합물의 수치를 높여 치아 에나멜의 손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포도와 블루베리에 많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잇몸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 치아건강을 위해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분과 산 성분이 많은 과일이나 유색 색소가 있는 과일을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특히 체리와 블루베리 등의 유색과일은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색소가 많이 들어 있어 치아변색 유발의 위험이 있다”며 “먹고 난 후에는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궈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