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이벤트로 시장 기대감 선반영 가능성도경협주 반등 시작…對中 수출 개선으로 반도체 등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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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미 3개국 정상 회동과 G20 회담 등 글로벌 이슈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DMZ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번 회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로 북한에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 됐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역시 ‘남북경협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북미관계 해소 및 남북경협 재개 기대감에 1일 오전 개장직후 경협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일 오전 11시 기준 현대엘리베이는 전일 대비 4% 이상 올랐으며 현대건설은 2.8%, 아난티는 2.3% 올랐고 쌍용양회, 현대로템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판문점 회담에서 트럼프가 후속 실무 협상 진행을 언급함에 따라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실무회담이 진행되면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추가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화가 진행될 경우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종목별로는 “우선적으로 바스켓(다수 종목 투자)이나 베타가 높은 대표주(현대엘리베이‧아세아시멘트 등)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철도, 도로, 개성공단, 전력 등 구체적 경협 거론 시 업종별로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열린 G20정상회담도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가 모이는 지점은 바로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 여부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추가 관세 인상을 보류하고 무역분쟁의 잠정 휴정을 결정하면서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미 유사한 상황에서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함께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지난 5월 말에 나올 수 있는 악재는 모두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가 이미 G20을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자율 반등한 바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도 동일한 상황이 펼쳐졌었으나 양국은 시간만 끌다 무역협상 결렬을 맞이한 바 있어 투자자의 학습효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진행한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것”이라며 “무역협상 진척 속도가 생각보다 더욱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스탠스가 시장의 안정을 이끌어내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로 진입하면서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 위축을 조장하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다만 무역협상 재개는 대체로 예상됐던 이벤트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관심은 주요 체감지표 반등 여부, FOMC 등 정책당국 행보에 쏠릴 개연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의사항 법제화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요구사항과 관세 완전 철폐 등 중국의 요구사항이 어떻게 해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므로 낙관적 편향은 피해야 한다”면서도 “불확실성 진정 과정이 시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화학제품의 수익률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