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 불확실… 비상경영체제 돌입"
  • ▲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연합뉴스
    ▲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연합뉴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원 20% 감원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정몽원 공동 대표이사와 정재영 전무가 지난달 24일과 26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른  구조조정 방침을 담은 담화문을 임직원에게 메일로 통보했다.

    만도는 이달 말 예정된 희망퇴식 실시에 앞서 임원 규모를 20%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대표이사인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일자로 사퇴했다.

    정몽원 회장은 담화문에서 "올해 사업계획 달성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역성장 하지 않으리라 장담하기 어려운 엄중한 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량 감소로 인해 회사 현금창출능력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황의 급격한 악화에서 비롯된 경영위기 때문에 투자금융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는 등 만도의 미래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회사 생존을 위해 비상한 경영 효율화 조치를 결행할 예정이며 필요치 않은 자산 매각, 글로벌 라인 최적화, 재무적 구조조정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만도 중심사업부인 글로벌 브레이크 사업부는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돼 자체 비상경영체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재영 전무는 담화문에서 "회사 경영상황을 볼때 감당하기 어려운 인력규모로 적정 인력수준에 맞는 축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희망퇴직 이유를 설명했다.

    만도가 담화문을 통해 희망퇴직 방침을 밝힌 것 역시 창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임금교섭을 진행하는 중 사측 교섭대표인 공동대표이사를 경질하고 희망퇴직을 통보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도 관계자는 "침체되는 자동차 시장 상황을 타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연말에 실시하던 희망퇴직을 앞당겨 실시했다"며 "이번 대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만도에게 불가피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만도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사측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중앙집행위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 전무의 '절망퇴직' 운운하는 담화문은 협박이며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분기 만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1조418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26.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