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뷰 달리해 한국적인 아름다움 강조공간 안팎 즐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브라이언 CEO "한국 전통과 장인정신, 블루보틀 철학 맞닿은 최고의 공간"
  • ▲ 5일 오전 블루보틀 2호점 삼청 카페 전경. ⓒ임소현 기자
    ▲ 5일 오전 블루보틀 2호점 삼청 카페 전경. ⓒ임소현 기자

    블루보틀커피코리아 국내 2호점 삼청 카페가 문을 열었다. 1호점에 비해 더욱 '한국'스러워진 인테리어에, 블루보틀의 컨셉이 제대로 녹아들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삼청동의 고즈넉함, 그리고 블루보틀의 '따뜻한 미니멀리즘'이 만난 블루보틀 삼청카페가 공개됐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블루보틀 삼청카페 앞은 이미 기다란 대기줄이 형성돼 있었다. 오픈을 1시간 앞둔 오전 9시께 카페 안에선 바리스타들이 오픈 준비에 한창이었다.

    가장 먼저 블루보틀에 들어서면 탁 트인 통창으로 바깥과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정갈하게 놓은 굿즈들 사이에서 '서울'이라고 쓰인 에코백이 눈에 들어왔다. 기와의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서울 한정 굿즈다.

    이어 주문대 앞에 원두 판매대가 보였다. 성수에서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들이다. 이 원두들은 시즌별로 업데이트된다.

    주문대에서 주문을 마치고 돌아서니 창 밖으로 미술관이 눈에 들어왔다. 삼청동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이어 2층으로 이동했다.

    2층으로 이동하면 바리스타들이 분주하게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블루보틀 삼청카페는 특이하게도 1층에서 주문을 마친 후 베이커리류 제품을 받고, 2층에서 음료를 받아야 한다. 사이폰을 이용한 커피는 3층에서 받도록 나눠져있다.

    이에 대해 손현주 블루보틀 팀장은 "고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며 "1층에서 픽업까지 다 끝내면 2,3층에 아예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맛있는 커피가 우선이겠지만 공간, 바리스타의 서비스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동선을 통한 이색적인 재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층으로 올라서니 창 너머로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1층에서는 미술관 쪽으로 나 있던 창이지만 2층 뷰는 달랐다. 건물 왼쪽으로 나 있는 창 밖에는 기와 지붕이 펼쳐졌다. 삼청동 특유의 한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와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매장 내 인테리어가 잘 어우러졌다.

  • ▲ 블루보틀 2호점 삼청 카페 2층 내부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임소현 기자
    ▲ 블루보틀 2호점 삼청 카페 2층 내부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임소현 기자
    3층으로 올라가자 더욱 색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북한산이 저 멀리로 펼쳐져 있어 한폭의 그림 같았다.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는 장면까지도 고즈넉한 그림 한 폭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는 "2년 전 이곳에 처음 와서 주변을 걷다가, 박물관과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이 곳을 보고 '여기는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했다"며 "전통적인 주변 환경과 블루보틀의 철학, 장인정신이 잘 맞닿아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9시부터 줄을 섰다는 2호점 1호 손님 강현우(21)씨는 "1호점 오픈 당시에도 줄을 서서 먹었었는데 1호점과 2호점이 인테리어 면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인상깊다"며 "3호점도 기대가 되고, 3호점 오픈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2호점 오픈으로 블루보틀 측은 더 많은 소비자들이 블루보틀 커피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CEO는 "성수 1호점 오픈 당시 4~5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 한다는 점이 많이 회자됐지만 사실 첫날에만 그렇고 요즘에는 30~45분 정도면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며 "블루보틀 하면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긴 줄'인데 우리의 희망은 블루보틀이 맛있는 커피로 회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스터리가 오클랜드와 도쿄, LA 그리고 서울 성수 4곳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며 "신선한 커피를 위해 맛 컨트롤에 힘쓰고 있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보틀은 성수 1호점을 시작으로 2호점 삼청 카페를 오픈했다. 3호점은 강남에 준비 중이며 구체적인 오픈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블루보틀 2호점 삼청 카페는 고객들이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었다. 자유로운 의자 배치를 통해 고객들이 더 자유롭게 카페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객들이 앉아서 커피를 즐기기엔 의자와 테이블 구성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 블루보틀 2호점 삼청카페 내부 2층 모습. ⓒ임소현 기자
    ▲ 블루보틀 2호점 삼청카페 내부 2층 모습. ⓒ임소현 기자
    블루보틀 측은 "좌석 규모를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좌석 배치가 자유롭게 돼있어서 서서 먹거나 마당 벤치 등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야외 테라스 등도 준비돼 있어 가게 안팎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