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기준, 아시아나항공 74개노선·제주항공 69개노선 운항올 하반기 제주항공 중국 노선 취항시 아시아나항공 노선 추월 예정애경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인수할 경우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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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국제선 숫자가 연내 제주항공에 따라잡힐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노선수를 따라오면서 항공업계 순위가 바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회사에 따라 운명이 뒤바뀔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모그룹 애경그룹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인수할 경우 제주항공은 국내 2위 항공사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중인 국제선은 74개 노선, 제주항공은 69개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인천~하바롭스크·사할린·델리 노선 등을 정리하며 노선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이달 초 부산~싱가포르 노선 취항 외에도 제주~후쿠오카, 무안~후쿠오카, 인천~시즈오카, 부산~삿포로 등 다양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5월 획득한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중국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운수권의 경우 연내 모두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3분기 내 제남, 난퉁, 연길, 하얼빈, 시안 등 운수권을 받은 노선 위주로 취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올 하반기 확보한 중국 노선에 모두 취항할 경우 총 9개 노선이 늘어나며 78개 노선으로 확대된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4개 노선에 취항한다면 총 78개 노선을 운영하는 셈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 인천~시카고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며 제주항공은 동남아, 일본 등 신규 노선에 취항할 가능성이 높아 양사의 노선 수는 뒤바뀔 전망이다.

    물론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여전히 회사 규모 차이는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위주이며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차이는 크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 매출액은 6조2012억원, 영업손실 350억원이며 제주항공 매출은 1조2566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 수준이다. 매출기준으로는 5배 가량 차이가 난다. 

    변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다.

    지난 25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내며 인수전을 본격화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표현한 곳은 애경그룹 뿐이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보다는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에 관심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규모상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인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항공이 인천, 김포, 무안, 제주공항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김해공항은 상대적으로 약세다. 하지만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있는 에어부산을 인수할 경우 국내 모든 지역 항공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일괄적으로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4개 항공사를 모두 보유한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 경우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위협할 수 있는 항공사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