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희망퇴직·노후항공기 축소·1등석 폐지 등 정책 펼쳐업계에서는 매각 앞두고 비용 절감해 몸값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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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앞두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지난달 무급 휴직에 이어 이달에는 희망퇴직을 권고했으며 항공기를 줄이고 일부 일등석을 폐지하는 등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사무직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3일만에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국내 일반·영업·공항서비스 직에 근무하는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며 “퇴직위로금도 2년치 연봉(기본금교통보조비)을 지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3년까지 기령 20년이 넘은 노후항공기 19대를 10대까지 줄일 계획이다.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연료효율이 좋은 항공기로 교체해 연료소모를 줄이고, 정비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및 독일을 운항하는 A380 기종의 일등석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요가 적은 일등석을 없애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매각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은 부채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7조원으로 부채비율은 649%가 넘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동성 위기는 한고비 넘겼으나 인수자 입장에서 부채부담은 여전하다.

    이번 희망퇴직 및 일등석 폐지, 노후 항공기 교체, 비수익 노선 정리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여 몸값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계열사 통매각된 후 다시 분리 매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일괄 매각을 거론한 만큼 통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은 메리트가 크지 않아 다시 분리해 다른 회사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에 따라 인천공항발 노선도 확보했다. 에어서울 또한 올해 흑자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어 향후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신생 LCC가 에어서울을 인수할 경우 취항을 앞당길 수 있어 인수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