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여행객(외항사 제외) 중 51%가 LCC 이용조원태 한진 회장 "LCC 위협 간과하지 않을 것"아시아나, 국제선 중 중국 비중 27%… 운수권 추가 확보 못해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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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항공사 취합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몇 년간 무섭게 성장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LCC 점유율이 대형항공사(FSC) 점유율을 넘어서면서 올해 항공업계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CC 수송객은 1630만명으로 전체 수송객(외항사 제외) 3178만명 중 51%를 차지했다. 분기별 수송객 중 LCC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 LCC 국제선 이용객은 743만명으로 전체 수송객의 4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LCC 국내선 점유율은 58%를 기록했다.

    지난해 LCC 국제선 이용객은 2500만명으로 전체 탑승객(외항사 제외)의 43%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점유율이 15%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점유율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국내선은 LCC가 역전한지 오래다. 지난해 국내선 수송객은 1851만4000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59%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LCC 국내선 점유율은 48% 수준이었으나 매년 수송객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CC의 성장세에 대형항공사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더이상 LCC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은 "그동안 LCC에 대해 수동적인 전략을 펼쳐왔지만 LCC가 급성장하면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와 의견을 나눈 결과, 앞으로는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LCC 성장에 맞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상황이 더 나쁘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해외노선 중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내 중국 노선 점유율은 26.8%로 일본, 동남아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18.7%), 에어부산(9%), 제주항공(7.9%) 등에 비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운수권 배정에서 4개노선·주7회 운수권 확보에 그쳤다. 또한 오는 하반기에 인천~하바로프스크·사할린·델리·시카고 등 비수익 4개 노선에 대해 운휴에 들어가면서 국제선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가 주요 중국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중국 내 점유율을 높일 전망이다. 지난달 국토부는 ▲제주항공 9개노선·주35회 ▲티웨이항공 9개노선·주35회 ▲이스타항공 6개노선·주27회 등 중국 노선을 배분했다. 3개 항공사는 각각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 등 이번 중국 운수권의 핵심노선을 취득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LCC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독식했으나 이번 중국 운수권 배정을 통해 중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일본·동남아에 이어 중국 노선 등 동북아 지역까지 하늘길을 넓혀 수익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