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원자재 상승 겹악재, 20년 간 이어온 정례 행사 취소이익률 5.5%, 전년비 30.8% 감소, 전사적 긴축 경영 본격화
  • ▲ 2024년 현대자동차 H-family 행사 모습.ⓒ현대자동차 유튜브 갈무리
    ▲ 2024년 현대자동차 H-family 행사 모습.ⓒ현대자동차 유튜브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20년 간 이어온 임직원 가족 초청 행사 ‘패밀리데이’를 취소했다. 최근 실적이 ‘쇼크’ 수준으로 악화된 가운데 전사적인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패밀리데이 행사 취소를 공식화했다. 공지문에서 회사는 “정부의 차량 5부제 시행과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 수요 관리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득이하게 올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고유가 기조 지속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여건이 안정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언급하며 일시 중단 성격임을 강조했다. 

    패밀리데이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현대차의 대표적인 조직문화 행사다. 2007년경 부터 시작된 해당 행사는 매년 5월 남양연구소 소속 임직원들의 가족들을 초청하는 정례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남양연구소는 약 1만3000명 규모 연구 인력이 근무 중인 현대차그룹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이다.

    공연·체험 프로그램과 연구소 개방을 결합한 이 행사는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 회사 성과를 공유하고 조직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에 성장 기조를 체감시키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돼 왔다. 행사 취소에 내부 비용 부담이 한계 수준까지 올라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 ▲ 2024년 현대자동차 H-family 행사 모습.ⓒ현대자동차 유튜브 갈무리
    ▲ 2024년 현대자동차 H-family 행사 모습.ⓒ현대자동차 유튜브 갈무리
    실제 현대차의 최근 실적은 수익성 측면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8.2%에서 5.5%까지 떨어지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발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약 86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분의 약 77%에 해당한다. 여기에 판매 물량 감소 효과 2470억원,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믹스 악화 3370억원도 겹쳤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값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오른 82.5%를 기록했고, 판매보증비와 인건비 증가로 판매관리비도 5조5020억원까지 늘었다. 

    아울러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중동 지역에서 약 4만대 판매 손실이 예상된다. 유백금·팔라듐·알루미늄과 반도체 칩 가격 상승과 더불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지속되면 연간 1500억~2000억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SDV, 인공지능(AI), 전동화 로보틱스 등 미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현금 유출 압박도 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비용통제에 속도를 내게된 배경이다. 

    한편 행사성 비용 감축과 더불어 해외 출장 승인 축소 등 지출 구조 전반을 줄이는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