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경제' 트렌드 짙어져 국내 배달 시장 급성장스타벅스, 미국, 영국, 중국서 배달 서비스 시행 중배달 선호하는 국내 도입 가능성 높지만 "정해진 바 없다"
  • ⓒ스타벅스
    ▲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중국,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배달 서비스가 시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우버 계열사 우버이츠(Uber Eats)와 손잡고 지난해 가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범적으로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등 미국 내 10개 대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로즈 브루어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사용 중인 우버이츠 배달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지역을 더 넓혀갈 것”이라며 “우버이츠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어디에 있든 그곳에 스타벅스를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이미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협력해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월께 영국 런던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도 배달 서비스가 도입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됐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배달 서비스 관련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국내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스타벅스코리아가 배달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수는 없다. .

    국내 배달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원에서 지난해에는 20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른바 ‘게으른 경제(Lazy Economy)' 소비트렌드가 점점 짙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게으른 경제'는 최근엔 중국에서 '란런경제(懶人經濟)'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귀찮게 여겨지는 일에 할애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본인이 원하는 일에 시간을 더욱 쓰려고 하는 것을 뜻한다.

    이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 배달 시장은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존 배달음식 전문점에 이어서 일반 식당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짜장면, 치킨, 피자 정도에 한정됐던 배달 서비스가 한식, 일식, 분식, 커피 디저트류 등 전 식품 영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초밥 브랜드 청담정스시는 회전초밥과 일반 판초밥 등을 판매하는 초밥 전문 브랜드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문을 받자마자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시스템으로 오프라인 홀 영업과 배달을 병행한다.

    청담정스시 측은 "특히 재료 소진율이 빨라 메뉴의 신선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물론 배달주문 고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국·반찬 전문점 국사랑 역시 최근 배달로 몸집을 키우는 업체 중 하나다. 매장을 방문할 시간이 없는 바쁜 현대인들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국사랑의 배달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도 배달하는 시대가 왔다. 할리스커피는 배달앱을 통해 커피와 음료, 샌드위치와 케익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파스쿠찌, 카페베네, 이디야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서비스를 모두 실시하고 있다.

    화장품 배달서비스도 등장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도 지난해 12월 화장품을 구매하면 당일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서울과 인천 100여개 올리브영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피자와 치킨,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음식의 전유물이던 배달서비스가 이제는 대부분의 외식프랜차이즈에도 당연시 도입되고 있다"며 "앞으로 배달 서비스 시장은 더욱더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