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건강상 문제로 CA협의체 의장 사임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달 주총서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네이버-카카오, 모두 올해 AI 승부수 … 경영성과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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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각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는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복귀하기로 했고,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두 기업은 모두 AI를 주요 사업으로 재편하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두 창업주의 엇갈린 행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관심이 쏠린다.13일 카카오그룹에 따르면 CA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나기로 해서다. 다만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다.여기에는 김범수 창업자의 건강 문제가 결정적이다. 그는 당분간 집중적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2022년 3월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이듬해 11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이사회에 복귀한 바 있다.이에 반해 네이버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가 예정돼 있다. 그가 이사회에 복귀하는 것은 7년만이다. 그는 지난 2018년 국내 경영에서 손을 떼고 글로벌 투자, AI투자 등 신사업을 개척하겠다며 이사회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런 그가 복귀를 결심한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AI 패권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네이버가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교롭게도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총은 오는 26일 한날에 열린다. 이날을 기점으로 카카오는 창업주의 사임이, 네이버는 창업주 복귀가 이뤄지는 셈이다.주요 사업이 겹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창업자의 엇갈리는 행보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분명한 것은 양사 모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카카오는 토종 포털인 ‘다음’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카카오가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독립하고 약 2년 만이다. 카카오는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네이버는 직무 성과를 기반으로 한 직원 인사 제도인 ‘레벨제’를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에도 5단계 레벨제 도입을 추진했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아직 세부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해진 창업자가 복귀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