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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로봇카페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다. 균일화된 커피맛은 물론, 접객도 가능해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푸드테크'의 활성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 키오스크 설치 등 주문을 돕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로봇이 직접 커피를 만들고 서빙하는, 본격적인 푸드테크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푸드테크란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과 관련 산업에 4차 산업기술 등을 적용하여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이미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는 외식업계에서 일하는 로봇이 시험 주행 단계를 넘어섰다.
특히 버거, 피자와 같은 식품 제조나 서빙, 배달 등은 이미 로봇의 효율성이 입증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6달러 로봇 제조 버거로 알려진 '크리에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억75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줌 피자'는 로봇과 직원이 힘을 합쳐 피자를 만들고 배달 전용 트럭에서 피자를 굽는다. 이렇게 되면 정말 '갓 구운' 피자를 먹을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커피전문점들도 로봇 도입에 나서고 있다. 가장 균일화된 맛을 제공할 수 있고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121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리스타 로봇 매장 ‘카페X’, 스무디 제조 로봇 매장 ‘6d바이트’ 등도 주목된다.
로봇카페는 큰 공간 없이도 카페를 운영할 수 있고, 로봇 특성상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소비자들은 균일한 맛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카페 운영자들은 운영를 절약하면서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도 로봇카페가 잇따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로봇카페 경쟁이 시작됐다.
카페봇(Café.Bot)은 지난 1일 성수동에 1호점을 정식 오픈했다. 카페봇은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의 기술과 미디어 기반의 콘텐츠 회사 디스트릭트홀딩스의 예술적 감성이 융합되어 탄생한 감성문화공간이다. -
드립봇은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의 브루잉 커피를 일정한 온도와 정량 추출로 편차 없는 최적의 커피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저트봇은 고객이 원하는 드로잉을 즉석에서 케이크 위에 디자인 한다. 그날의 기분을 담은 이모지와 디저트봇이 연구한 피카소를 오마주한 드로잉을 선택할 수 있다.
드링크봇은 쉐이킹 퍼포먼스로 구현되는 칵테일류와 다양한 리퀴드를 믹스하여 제작하는 논알콜 음료, 자동화 장비를 활용한 맥주를 제공한다.
카페봇 관계자는 “만드는 사람은 로봇과 함께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내고, 즐기는 사람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카페봇은 F&B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감성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미 다날의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는 미래형 로봇카페 ‘비트(b;eat)’를 선보였다. 비트는 경희대, 성균관대, 인천대 등 주요 대학가에 입점해있다. -
비트는 전용 앱인 ‘비트커피’를 통해 언택트(Un–Contact: 비대면) 방식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완성 시간에 맞춰 음료를 픽업하는 등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해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고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저격’ 카페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비트2E의 경우 고객 기호에 맞는 47가지 메뉴를 제공하며, 시간 당 120잔의 음료를 서비스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로봇카페의 특성상 24시간 운영이 가능한데다, 언제 어디서나 앱으로 주문하고 완성 알람에 맞춰 줄을 설 필요없이 음료를 받을 수 있다. 비트는 별도의 카페를 위한 공간이나 인테리어, 인건비 등 부대비용 없이, 약 2평 남짓한 여유 공간에 간편한 조립공정으로 2~3일 내 설치가 가능하다.
달콤커피 지성원 대표는 “비트는 바쁜 직장인들은 물론, 모바일 앱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최적화된 카페 서비스로 기존 사내 카페와 백화점, 복합몰 등 로드상권에 이어 최근 대학가에도 로봇카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며 “도서관 등에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데다,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설치 및 관리가 용이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특히 국내 카페 창업 트렌드와 로봇 카페의 특성이 잘 맞아 떨어지는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로봇카페 브랜드의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매장 운영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기술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카페의 경우에는 소자본 창업 트렌드가 강한만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로봇카페가 국내에서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