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고채 금리 급등…한은 기준금리 기습 인하 수준 반응추경 이슈 더해진 영향…20조 이상 슈퍼추경 가능성도 논의오늘 새벽 FOMC 및 이번 주 BOJ 금리 결정 여부에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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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가 국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같은 날 공개되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62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790%로 6.9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7.6bp, 5.0bp 상승해 연 2.731%, 연 2.715%에 마감했다. 이밖에 20년물은 연 2.722%로 7.4bp 올랐으며,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8.1bp, 7.3bp 상승해 연 2.654%, 연 2.547%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추경에 따른 장기금리 변동성이 더해지면서 긴장이 높아진 모습이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정치권의 추경 요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추경 논의가 이뤄질 때마다 기재부는 늘 신중한 자세를 취했지만, 탄핵 정국이 시작된 이번에는 입김이 더욱 커진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민생 지원을 이유로 "추경을 신속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지난 10일 내년도 본예산안 의결 후 "정부는 내년도 예산 집행이 시작되는 즉시 추경 편성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 야당의 '추경 예산안 편성' 요구와 관련해 "예산이 통과된 지 얼마 안 됐고 시행도 아직 안 됐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예산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집행을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행마저 추경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설 연휴 전, 10조 원대' 규모의 추경이 가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10조 원 이상 슈퍼추경 가능성이 있으며 여러 차례 추경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말‧내년 초 채권시장은 추경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선반영하며 커브 스티프닝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하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추경에 따른 장기물 공급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10년 금리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번 추경이 민생 안정이라는 정치적 필요성과 1%대 성장 방어라는 배경에 10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라며 "차기 집권당의 성격에 따라 1회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내년 1분기 국채 발행 비중은 27~30%, 상반기 55~60%로 올해와 같이 상반기에 발행이 좀 더 많을 계획"이라며 "20년 이상 초장기채 비중 증가 가능성도 있으며, 내년 추경은 장기국채의 공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이번 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인하 경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도 전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30bp 오른 연 4.402%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FOMC를 앞둔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시장 내 12월 '베이비 컷'(25bp 인하) 기대는 97% 수준으로 (FOMC 회의에서) 인하는 기정사실화됐지만, 이번 회의로 얻게 될 향후 인하 경로에 대한 힌트와 SEP(경제 전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9일 FOMC에서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점도표 변화에 따른 시장 민감도를 주목해야 한다"라며 "내년 금리 인하 횟수의 후퇴 가능성이 있으나, 금리 인하 스탠스 유지 시 채권 금리와 달러화 안정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