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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2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향한 네티즌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던 배민은 마케팅 관련 논란으로 SNS 등 주요 채널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2위 요기요는 같은 기간 동안 반사이익을 누렸다.
빅데이터 전문매체 빅터뉴스에 따르면 이달(1일~20일) 인스타그램 내 ‘배달의민족’ 언급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7% 감소했다. 지난달 1만8673건이었던 게시물은 이달 들어 1만5478건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요기요의 언급량은 14% 늘어났다. 이달 언급 수는 총 3172건으로, 지난달 2782건과 비교해 상승했다. 할인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비롯, 배민 관련 반사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스타그램은 플랫폼 특성상 서비스·상품 관련 후기가 많아, 최근 소비 트랜드를 살필 수 있는 채널로 꼽힌다.
트위터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최근 3개월(4월 1일~7월 20일)간 배민은 트위터에서 총 5만7981번 언급됐다. 그중 73.2%는 부정 감성어(4만2456건)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감성어는 ‘경악(3만882건)’과 ‘짜증(2797건)’이었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3612번 언급됐다. 요기요의 경우 ‘바람직한(667건)’과 ‘부드러운(242건)’ 등 긍정 감성어가 73%를 차지했다. 양 사를 동시에 언급한 트윗에선 ‘갈아타다(76건)’ 등의 단어가 사용되게도 했다. 해당 단어는 ‘배민에서 요기요로 갈아타다’는 문장에서 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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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패러디·여성혐오·연예인 마케팅… 네티즌 “배민 안쓴다” 부글부글
배달의민족은 지난해부터 마케팅 관련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엔 ‘#Meat too’, ‘그 맛에 저도 당했어요’,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켰어요… 저는 치킨’ 등 미투 패러디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엔 오래전 광고가 돌연 논란이 됐다. 2013년 게시한 자사 문구 브랜드 ‘배민문방구’의 포스트잇 홍보 이미지가 문제였다. “우리 팀장님 커피 설탕 몇 스푼?”, “성형 전 내 얼굴은?”, “3일 전 다짐했던 다이어트 계획은?”, “나의 몸무게는?” 등의 광고 문구가 ‘여성 혐오’를 조장한다며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그간 진행한 ‘유명인 쿠폰 마케팅’도 논란이 됐다. 배민은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 1만 원짜리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OO가 쏜다’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일부 유명인에게만 큰 폭 할인을 제공하고, 일반 소비자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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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전문가 “배달앱 주 소비층 2030세대… 소비습관 변화 빨라”
소비자 심리 전문가는 배달앱 주 고객인 20~30대의 경우 소비습관 변화가 빨라, 관련 마케팅 시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한 무리한 홍보 전략이 자칫 브랜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재미있는 연상과 비유, 이색 마케팅은 소비자 관심을 끌기에 좋지만, 미투 운동·여성혐오와 같은 중요한 사회 이슈와 연결되면 반감을 사기 쉽다”면서 “배달앱 등 온라인 기반 사업은 소비패턴 변화가 빠른 20·30세대가 주 소비층이기 때문에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며, 관련 마케팅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