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8.9원 마감… 5거래일째 1430원대코스피 1.3% 폭락… 외국인 7000억원대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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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분석과 목요일(19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경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38.9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3.9원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전날 환율은 장중 1429원에서 1438.3원까지 큰 폭으로 오르내리다 1435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기준 5거래일째 1430원대에서 마감하며, 다음 레벨을 넘보고 있는 모습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이틀 뒤 미 연준이 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 등이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 약세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화는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위안화 역시 중국 내수 부진 등 성장 둔화 우려로 가치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22% 오른 154.080엔을,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9% 상승한 7.2919위안을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져 달러 수요를 높인 점도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6포인트(1.29%) 하락한 2456.8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6포인트(0.07%) 내린 2487.31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2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달 29일(7483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6포인트(0.58%) 내린 694.4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238억원, 9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524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