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서 열차 임대 물 건너가KTX는 내달부터 4회 증편
  • ▲ KTX 산천.ⓒ연합뉴스
    ▲ KTX 산천.ⓒ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다음 달부터 주말 전라선에 KTX를 추가 투입한다. 수서발 고속철도(SRT)는 오는 2023년쯤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회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라선 KTX 운행 횟수가 늘어난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난 13일 "다음 달 16일부터 용산~익산~남원~여수를 잇는 전라선 KTX가 주 4회 증편된다"고 밝혔다. 현재 전라선 KTX는 주중 28회, 주말 30회 각각 운행한다. 올해 주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2만2647명이 이용 중이다.

    코레일은 다음 달 16일부터 주말 KTX 운행을 34회로 4회(상·하행 각 2회) 늘린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철도사업계획변경 인가를 받았다. 승차권 예매는 오는 16일부터 개시한다.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도 이날 다음 달 16일부터 KTX가 김제역에 하루 4회(상·하행 각 2회) 정차한다고 밝혔다. 상행 종착역은 용산역, 하행 종착역은 목포다. 김제역 KTX 정차는 2015년 호남고속철 개통과 함께 중단된 지 4년 남짓만이다.

  • ▲ SRT.ⓒ㈜SR
    ▲ SRT.ⓒ㈜SR
    SRT 전라선은 2023년에나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 투입할 여유 차량이 없어서다.

    지난해 9월 국토부는 코레일과 SR에 공문을 보내 SRT의 기존선 운행 검토를 지시했다. 국회에서 SRT 전라선과 경전선의 조속한 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돼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코레일에는 고속차량(KTX) 임대, SR은 차량 수급과 운영계획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경우의 수 중 가장 유력한 안은 코레일이 KTX를 SR에 임대하는 방안이었다. 코레일은 지난 2월 열린 강원 평창동계올림픽의 원활한 수송을 대비해 경강선에 투입할 고속차량 15편성을 구매했다. 현재는 경강선 이용 수요가 줄어 11편성을 투입하고 있다. 나머지 4편성은 경부선으로 돌려 운행 중이다.

    하지만 당시 코레일은 SR과의 통합 이슈 등 복잡한 셈법으로 말미암아 차량 임대에 부정적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도 코레일은 차량 임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건도 달라졌다. 코레일은 지난해 강릉선 탈선 사고로 KTX 1편성이 차량정비창에 입고된 상태고, 오송역 단전사고 이후로 1편성을 대기 차량으로 배치하고 있어 여유 차량이 없다는 태도다.
  • ▲ 국토부.ⓒ뉴데일리DB
    ▲ 국토부.ⓒ뉴데일리DB
    국토부와 SR은 차선책으로 차량을 구매하기로 방향을 튼 상태다. SR은 지난 3월22일 차량구매 사업계획서를 기획재정부에 냈다. SR 관계자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가 진행 중으로, 오는 12월쯤 결론 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구매 계획은 총 14편성 규모다. 비용은 4454억원이다. 재정 지원 없이 전액 SR이 부담한다. 국토부와 SR은 "예타 과정에서 일부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올해 초 SR이 코레일과 같은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되면서 공공성 강화를 위해 차량 추가 구매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부연했다.

    올 연말쯤 예타 통과를 가정하면 차량을 발주해 제작·수령하는 데 통상 3년이 걸리므로 2023년쯤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SR 관계자는 "추가 구매 열차는 기본적으로 경부·호남선에서 중련 편성으로 운행할 계획"이라며 "전라선 등 서비스를 위해 노선별로 일부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