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유출 엑소더스 계속연금 전체 임직원 1143명 중 699명 非전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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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10명 중 6명이 전주 권역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전체 임직원 1천143명 중 699명(61.1%)이 전주 권역에 거주하지 않는다. 전주 권역이란 전주시·완산군·익산시를 통틀어 말한다.

    특히 700조가 넘는 국민노후자금을 운용하는 핵심 직원인 기금운용직의 경우 전체 239명 중 183명(76.5%)이 전주 권역에 거주하지 않았다.

    일반직은 주임급의 44%가 전주권역 밖에서 출퇴근했지만, 대리급 50%, 차장급 78%, 부장급 84%, 실장급 94% 등 직급이 올라갈 수록 전주권역에 살지 않는 비율이 대폭 늘었다.

    2017년 2월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하면서 제기된 인력이탈 현상이 계속 누적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공단 이전 이후 기금운용직 퇴사자는 2017년 20명, 2018년 34명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6월까지 총 15명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전주권역에 거주하는 기금운용직원 중 64.7%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독신 가구 제외). 주중에만 전주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가족이 있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은 "서울에 있을 때보다 전주로 이전한 뒤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며 "인력 이탈 현상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기금 운용 소재지가 운용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이른바 '전주 리스크'는 없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언한 바 있다.

    연금공단 기금 운용 수익률은 2017년 7.26%로 전년 대비 2.51% 늘어났다가 2018년에는 -0.92%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김승희 의원은 "'전주리스크'는 없다는 국민연금공단의 말과는 달리 실제 지표는 기금운용직의 근무 안정성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며 "국민 노후와 직결된 기금운용직 근무 안정성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