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 줄고 스마트폰 사용 늘어… 유튜브 광고 효과 톡톡비용 대비 광고 효과 역시 유튜브가 높아먹방·광고가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 가시적
  • ▲ 동원참치 유튜브 광고. ⓒ동원
    ▲ 동원참치 유튜브 광고. ⓒ동원
    [편집자주] 국내 식품업계 트렌드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유튜브. 유튜브에서는 현재 가장 뜨거운 식품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TV 광고보다 유튜브 광고 효과가 훨씬 뚜렷하게 나타나고, 그 어떤 이벤트보다도 유튜버 '먹방'이 매출 효과를 보여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유튜브를 활용한 광고·마케팅이 활발하다. 하지만 아직 관련 규제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무분별한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부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기도 하고, 제대로된 인증 없이 편파적인 정보만이 유튜버의 입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뉴데일리경제는 유튜브 생태계 속 식품브랜드들의 지금과 미래를 짚어본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TV 광고보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1020 소비자층의 TV 시청 시간이 현저하게 줄고, 유튜브를 통해 모든 정보를 얻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식품 및 비주류 음료' 지상파TV 광고경기전망지수가 84.6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광고비 확장, 100 미만이 광고비 축소를 의미한다. 84.6은 식품업계 광고주들이 지상파TV 광고 지출을 줄인다는 뜻이다. 이와 반면 유튜브 등이 포함된 식품 및 비주류 음료 온라인-모바일 부문 광고경기전망지수는 112.8로 나타났다. 실제 유튜브 광고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반증이다. 

    위메프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 먹방 영상에서 유행하는 이색 음식 매출이 전년대비 급증했다. 위메프는 마라탕 관련재료 매출이 1년만에 96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고, 마라샹궈 관련재료도 41배 이상, 중국당면은 1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실제 TV를 보는 사람들이 줄고, 유튜브 등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TV 보유율은 2010년 98.0%에서 지난해 96.5%로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연령대별로 봤을 때 10대의 경우 주 5일 이상 TV를 접한다는 비율이 44.9%에 불과한 반면 스마트폰은 96.0%에 달했다. 20대 역시 주 5일 이상 스마트폰을 쓰는 비율이 48.6%인데 스마트폰은 96.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1020 젊은 층이 TV를 더 이상 보지 않고, TV 광고 역시 접하기 힘들다는 소리다.

    대표적으로 빙그레도 '슈퍼콘' 광고로 재미를 봤다. 빙그레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한 광고를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됐다. 지상파 TV 광고는 없었지만 당시 엄청난 화제를 끌며 매출 증가까지 이뤄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슈퍼콘은 지난 5월과 6월 두달 연속 롯데푸드 '구구콘'을 제치고 콘 아이스크림 매출 3위에 올랐다. 빙그레가 창사 이래 콘 아이스크림 3위에 오른건 최초다. 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두달간 슈퍼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었다.

    롯데제과는 배우 이순재를 '자일리톨' 모델롸 발탁해 광고를 제작,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순재는 '휘바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14건의 CF영상 합산 누적 조회수는 300만을 돌파했다. 
  • ▲ ⓒ롯데제과
    ▲ ⓒ롯데제과
    유튜브 광고의 특징 중 하나는 '임팩트'다.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있기 때문에 5초 안에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면 가차없이 건너뛰어버린다. 이 때문에 TV 광고에 비해 더욱 마케팅적 효과가 극대화된다. 소비자들에게 '건너뛰어지지 않고' 선택된 광고라면, 이미 그 자체로 화제성이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동원F&B가 최근 선보인 '동원참치' 광고는 말그대로 대박을 쳤다. 이 광고는 유튜브를 통해 급격하게 퍼지면서 SNS에서 화제가 됐다. 중독성 있는 음악과 모델(조정석, 손나은)들의 표정연기가 어우러져 한달만에 조회수 1500만회를 돌파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조회수는 2000만회로, 광고영상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는 유명 유튜버가 특정 제품에 대한 컨텐츠를 제작할 경우 다른 채널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유명 유튜버에게 러브콜을 보내려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신메뉴가 나올 경우 유명 먹방 유튜버가 한번 먹어주면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어떤 광고보다도 확실한 마케팅 방법"이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광고 방법보다 마케팅 효과가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국내 식품업체들은 향후에도 TV보다는 유튜브에 광고를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TV보다 유튜브 광고 제작 및 송출에 비용이 덜 투입되고, 해외 진출이 활발해진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전세계에 송출될 수 있는 유튜브가 더욱 매력적인 것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굳이 TV 광고를 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유튜브를 통한 광고 활동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