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 딴지일보 글 링크한 조국 페이스북에 관한 의견서 내놔"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는 자가 거짓투성이 글 페이스북에 링크"
  • ▲ '대한병리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가 펍메드로 검색된 모습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 '대한병리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가 펍메드로 검색된 모습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는 의학 전문가로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부끄러움과 염치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청과는 지난달 30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딴지일보 글에 관한 의견서를 내놨다.

    소청과는 의견서를 통해 딴지일보 글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해당 글의 대한병리학회 공식잡지가 펍메드(Pubmed)로 검색을 해도 안 나오는 잡지라는 주장에 대해 소청과는 '대한병리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는 펍메드로 분명히 검색된다고 반박했다. 펍메드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온라인데이터베이스로, 현재까지 1800건 이상의 논문이 등록된 상태다.

    논문 분량이 적어서 별 연구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왓슨(Watson)과 크릭(Crick)이 1953년 네이처(Nature)지에 기고한 논문인 ‘분자구조: 디옥시리보핵산의 구조(A Structure for Deoxyribose Nucleic Acid)’의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해당 논문은 불과 2페이지짜리 논문이었지만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는 설명이다.

    고등학생이 2주 만에 충분히 쓸 수 있는 간단한 논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연구라는 것이 무엇이고, 실험이란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알고 하는 소리인지 의심스럽다"고 답했다.

    소청과는 "딴지일보의 글쓴이에게는 하찮게 보일 수도 있는 이번 연구의 결과를 얻기 위해 얼마나 소중한 신생아들의 혈액이 이용됐는지 아는가"라며 "논문 하나를 작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했는지 진정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서 DNA 추출이나 PCR을 이용한 유전자 분석이야 임상의사도 쉽게 하기 어려운 분야이니 전문가에게 맡겼다고 치자"면서 "(해당) 데이터를 SPSS(사회과학 통계 패키지)로 변환하고 비교하는 것이 SPSS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이 뚝딱 가능할 것 같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험기법과 통계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SPSS에 대해 배우고 숙달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몇 주가 필요하다는 게 소청과의 설명이다.

    소청과는 "딴지일보의 글을 변명이 되는 것 마냥 그대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걸어놓는 것은 용서받기 힘든 일"이라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는 자가 이런 거짓투성이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해 자신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의 첫 과정이 떳떳하다고 그 근거로 삼는 것은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는 작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