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맞벌이 가정 주거 공간 변화 제안이케아, '수면' 내세워 새 시장 공략올 한해 성적 판가름 F/W 시즌,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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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구업계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재정비에 나선다. 각 업체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증가하는 입주물량과 결혼·이사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11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5473세대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2배이상(117.2%)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22.8% 증가한 물량이다.

    이에 가구업체들이 신규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 수립·실행에 착수했다. 변화한 트렌드에 맞춰 '워라밸' 등을 중시하고 '홈카페',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 1위 한샘은 2019 F/W시즌 슬로건으로 '시작해요 함께 라이프'로 정하고, 일상을 함께하는 맞벌이 가정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과 이를 위한 새로운 주거 공간을 제안한다.  
    한샘은 지난달 초 '맞벌이 가정 세미나'를 열고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주거 공간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한다고 지속적으로 설명해왔다.

    한샘은 특히 '가족이 함께하는 라이프'를 위한 주거공간을 중시한다. 대화형 침실이나 홈카페 인테리어를 제안하고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자녀 세대와 함께하기 위한 '디지털 스튜디오' 형 인테리어도 내세웠다. 특히 펫팸족 1000만 시대에 따라 반려동물을 배려하는 공간 디자인도 초점을 맞췄다.
     
    한샘 관계자는 "특히 홈인테리어 리딩 기업으로써 변화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의 역할과 공간 활용의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발표회’를 열고 있다"며 "누군가의 희생이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 ‘함께 돌봄’과 ‘살림을 공유’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주거 공간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트렌드 발표의 주된 골자"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배송 서비스 강화'로 소비자 구매 편리성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6년, 25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가구업계 최대 규모의 통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1395억원을 투자해 용인공장 유휴부지에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가칭)’를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완공 예정으로, 완공시 물류 저장공간이 기존 2만3000㎡에서 6만6000㎡로 약 2.5배 가량 늘어나고 일 평균 출고 가능 물량도 기존 대비 66% 확대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와 더불어, 최근 B2C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송 서비스 강화를 통해 B2C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특히 '홈퍼니싱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홈퍼니싱 수요에 발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는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의 일환으로 하반기 ‘NEW CASAMIA’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품질의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유통 전략 및 고객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 향상 및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꾀한다.

    특히 ‘워라밸’ 문화 정착으로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공간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리빙룸과 다이닝룸의 가구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에 입점,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힘쓴다. 이로써 신규 고객 유입과 더불어 홈퍼니싱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홈퍼니싱 및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고객의 쇼핑 편의성과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SSG닷컴 내 까사미아 전문관을 오픈하게 됐다”며 “SSG닷컴 입점뿐만 아니라 향후 공식 온라인몰의 개편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시장 입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3호점 오픈을 앞둔 이케아코리아는 국내 단 두곳만으로도 이미 국내 가구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이번 시즌 '수면'을 내세운 다소 파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 ▲ ⓒ이케아코리아
    ▲ ⓒ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가 리서치 전문 업체인 ‘칸타 코리아’를 통해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20~55세의 다양한 주거형태 및 가족구성원을 가진 한국인 109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 등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5.8%만이 현재 침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근로시간 단축, 일 가정 양립 등 사회 전반에서 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케아코리아는 수면질에 대한 니즈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케아코리아는 '깨워요, 멋진 날!'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하고 강남역 부근에 팝업스토어를 오픈, 오는 8일까지 운영한다.

    니콜라스 욘슨(Nicolas Johnsson) 이케아 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수면 환경은 다르지만 ‘질 높은 잠’을 통한 더 좋은 일상에 대한 니즈는 한국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의 중요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수면을 통해 ‘일·삶·잠의 균형(Work, life and sleep balance)’을 찾아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게 돕는 다양한 홈퍼니싱 솔루션과 아이디어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각자 이번 시즌을 맞아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고 실행에 본격 착수하면서 업계에서는 어떤 업체가 변화한 트렌드에 부응해 늘어난 수요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업체들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가을 겨울 시즌에 총력을 다해야 하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시즌이 올 한 해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여 향후 어떤 전략이 주효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