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 등 가격 폭등하며 수입과일 수입량 매월 최고치 경신국내 수요 증가에 할당관세 적용되며 소매가 하락사과, 배 등은 햇과일 출하까지 가격 상승 이어질 듯
  • ▲ 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망고ⓒ연합뉴스
    ▲ 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망고ⓒ연합뉴스
    사과, 배 등 국산 과일값이 쉽사리 내려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과일 수입량은 3월에 이어 이달 또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할당관세 영향 및 국내 수요 증가가 배경이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관세무역개발원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바나나 수입량은 9966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기세를 이어갈 경우 3월 수입량 3만8404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나나는 올해 사과, 배 등 여타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수요가 급증했다. 1월 수입량은 3만1056톤으로 전년 2만1315톤보다 1만톤 가까이 증가했다. 3월 수입량은 2019년 5월 이후 4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농경연은 "3월의 경우 필리핀 산지 작황이 부진했지만 할당관세 영향으로 수입량이 전년보다 27.7% 증가했다"며 "이달은 할당관세 영향, 국내 수요 증가로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파인애플 역시 수입량이 급속도로 증가 중이다. 3월 수입량은 8686톤으로 전년 6002톤 대비 44.7%나 늘었는데, 이달 1일에서 5일까지 수입량은 2061톤으로 이미 전년 5401톤의 3분의1 이상이다. 

    같은 기간 망고 수입량은 1581톤으로 이미 전년 3347톤의 절반 수준에 이르렀다. 태국 산지 작황 호조가 이어지는 데다, 할당관세 영향까지 더해지며 국내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 3월 수입량은 6264톤으로 전년보다 114%나 늘었다. 
  • ▲ 3월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사진은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 3월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사진은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19일 바나나·망고 등 수입과일류 21종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점차 품목을 확대해왔다. 가격 부담이 큰 사과와 배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3월 기준 파인애플, 망고 수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수입과일 가격은 반입 규모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파인애플(상품)의 소매가는 전년 대비 7% 이상 하락했다. 바나나(상품)의 경우 지난해보다 18% 이상 소매가가 낮아졌다. 

    한편 사과와 배 등의 가격은 7~8월 햇과일이 나올 때까지 하락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은 "3월 후지(상품) 가격은 가락시장 시준 10kg 7만1500원으로 전월보다 9.4% 상승했다"며 "4월 이후 사과 저장량은 전년 10만3000톤 대비 23.4% 감소한 7만9000톤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저장량 감소에 따라 4월1일부터 9일까지 후지(상품) 10kg 평균 도매가(가락시장)는 7만3000원으로 전월에 비해 2000원 가량 올랐다. 

    4월 이후 배 출하량은 전년보다 83.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산 신고배 15kg의 4월1일부터 9일까지 평균 도매가(가락시장)는 평년보다 128% 상승한 10만1790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