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20일 이사회서 컬러라인 2기 신설 결의동국제강, 상반기 컬러강판 내수 점유율 37%…국내 1위KG동부제철 "내수보단 수출 주력"…해외서 판매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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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동부제철이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컬러강판, 아연도금강판 등 주요 품목에서 경쟁하는 동국제강은 KG동부제철의 적극적인 행보에 예의주시 하는 모습이다.

    KG동부제철은 설비 신설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 내수보다는 수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은 지난 20일 서울스퀘어빌딩 본사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출석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컬러강판 신규설비 투자를 결의했다.

    투자규모는 총 655억원이다. KG동부제철은 우선 연산 30만톤의 컬러라인 2기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완공시점은 2021년 2월경으로 예상된다. 

    현재 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는 4기의 컬러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노후화된 설비라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KG동부제철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4기 라인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일 확정된 투자 또한 이러한 장기계획의 일부다. KG동부제철은 우선 2021년 2월까지 2기 라인을 교체한 뒤 후속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설비 신설 통해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예전 설비는 폐쇄할 예정이다. 4기 모두를 교체하면 현재 50만톤인 생산능력은 60만톤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KG동부제철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최대 컬러강판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은 환골탈태한 KG동부제철의 대규모 투자에 자칫 점유율을 뺏길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동국제강은 연간 75만톤의 컬러강판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KG동부제철의 생산능력은 연산 50만톤으로 국내 2위다. 이들은 포스코강판(40만톤), 세아씨엠(21만톤)과 내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내수 점유율은 37%로 국내 1위다. KG동부제철은 23%로 뒤를 쫓고 있다.

    KG동부제철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판매경쟁은 해외 시장에서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강판은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알루미늄강판 등에 페인트를 입히거나 인쇄필름을 접착시켜 표면에 색깔, 또는 무늬를 입힌 강판을 말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건축 내외장재로도 사용된다.

    가전, 건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컬러강판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대략 20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여러 전망기관들은 컬러강판 세계 시장 규모가 2019년 24조원에서 2024년 3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제대로 드러났다"며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의 컬러강판 대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