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10월 1일부터 8일까지 파업 한시적 중단"한국지엠 판매 추락에 임금인상 겹칠 경우 미래 장담 못해" 임금인상안 외 별도로 미래 발전방안 제시 요구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앞으로 1주일간 모든 파업을 중단하고 사측과 교섭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임금인상 요구안은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 측 요구대로 임금 인상에 합의할 경우 판매감소에 인건비 증가가 겹치며 적자폭 확대로 한국지엠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노조와의 갈등, 파업 등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지엠 월 평균 내수 판매는 5732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5위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한국지엠 내수판매는 트랙스와 이쿼녹스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 판매가 전년대비 줄었다.

    지난 5년간 누적적자가 4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 판매까지 줄어들며 적자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교수는 "한국지엠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본사에서 임금인상을 허락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다른 국가대비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추가 비용을 감당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 한국지엠 미래를 바란다면 당장의 임금 인상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서로 한 발씩 양보해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8일까지 파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노조는 쟁대위에서 추가 파업을 결의할 계획이었으나 오전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임한택 노조 지부장이 독대를 한 이후 계획을 변경했다.

    노조 관계자는 "카허 카젬 사장이 먼저 만남을 요구했으며 대화 결과 노조 측 일부 요구안을 미국 본사와 다시 합의해보겠다고 전했다"며 "임금인상안과 별개로 미래생존 보장을 위한 협상안을 제시해달라 요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지난달 20일부터 부분 또는 전면파업을 이어왔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노조 측은 임금인상 요구외에도 노조원들의 생존권을 위한 미래 발전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카허 카젬 사장과 줄라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공장을 방문해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카젬 사장은 "지난해 발표한 '향후 5년간 신차 15종 출시 계획'은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며 "회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 직원들의 동참과 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노조 측에 협력 메시지를 전달했다.

    블리셋 사장은 "창원 도장 공장에 수억달러를 투자를했는데 한국에서 장기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이런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내년 부평공장에서 신형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할 계획이며 추후 창원공장에서 신형 CUV를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