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곳곳 한국 전통의 미 묻어나는 디자인 컨셉다양한 객실 포트폴리오로 다각화 수요 잡는다셀프 락커·체크인 등 고객 편의성에 집중
  • ▲ ⓒ파르나스호텔 그룹
    ▲ ⓒ파르나스호텔 그룹
    GS리테일 호텔사업 부문 계열사인 호텔 전문 기업 파르나스호텔 그룹이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비즈니스 브랜드 '나인트리'를 본격 확대한다. 명동 1,2호점에 이어 9일 인사동에 새 호텔을 오픈한다. 내년 1월 동대문에 4호점을, 같은 해 상반기 내에 판교에 5호점까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파르나스호텔은 8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복궁, 인사동, 광화문, 청계천 등을 방문하기에 최적의 입지에 한국적 아름다움을 녹여낸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김호경 나인트리호텔 부문장은 "30년 이상 인터컨티넨탈 등 특급호텔을 운영해온 파르나스호텔 주식회사가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라며 "명동 1,2호점에 이어 인사동에 호텔을 오픈한 후 동대문과 판교도 순차적으로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김호경 나인트리호텔 부문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호텔 소개를 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 김호경 나인트리호텔 부문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호텔 소개를 하고 있다. ⓒ임소현 기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은 301개의 객실을 가진 대지면적 1771평 규모로 오픈한다. 지하 4층부터 지상 14층에는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루프탑 바, 루프탑 가든,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  

    이날 둘러본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은 다른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이미지가 은은하게 풍겼고, 투숙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다양한 타입의 객실이 준비돼 있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객실은 바로 '파노라믹 스위트'. 양방향에 창이 나있어 탁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고, 한옥의 온돌을 모티브로 해 한국적인 이미지까지 풍겼다. 어느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컨셉이다. 앞으로는 청와대가, 뒤쪽으로는 경복궁이 보여 그야말로 '서울'에 둘러싸인 기분이 드는 방이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벽지는 한지로 꾸며졌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하지 않은 전통의 미가 객실 곳곳에서 느껴졌다. 

    김 부문장은 "인사동의 상징성을 철학적 시선으로 해석해 풀어내고자 했다"며 "가장 트렌디한 것은 가장 전통적이라는 관점으로 디자인 컨셉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호텔 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가족 단위 투숙 수요를 잡기 위한 키즈룸도 준비됐다. 별다를 것 없는 객실 입구를 통해 들어서자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새하얀 침대에 눈에 띄었다. 육아에 지친 부모님이 온전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어 안쪽으로는 숨겨져있던 공간이 나타난다.

    노란색의 벽지 안쪽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벙커침대가 마련됐다. 이 객실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화장실이다. 아이들을 위한 전용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있다. 샤워 가운과 슬리퍼 역시 아이들을 위한 '미니 사이즈'가 앙증맞게 투숙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 ▲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 키즈룸 화장실. ⓒ임소현 기자
    ▲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 키즈룸 화장실. ⓒ임소현 기자
    이 외에도 4인이 묵을 수 있는 쿼드 룸 등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둘러볼 수 있었다.

    김 부문장은 "인사동 근처에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 상황인만큼 객실 전체의 반 이상이 다인실일 정도로 다인실의 비중이 높다"며 "이 뿐만 아니라 장기투숙 고객을 위해 스위트룸에 전자레인지를 설치하는등 다양한 객실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 호텔은 또 투숙객을 가장 먼저 맞게되는 로비, '체크인 데스크' 부터 호텔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5층 로비는 '자연광이 비추는 한옥'을 모티브로 했다. 호텔 로비는 한국적인 이미지가 분명히 느껴지지만 체크인 키오스크 등이 로비 중앙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과 미래의 모습이 적절하게 섞였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로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셀프 락커룸'이다. 이곳에서는 투숙객들이 무료로, 직접 짐을 보관할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 그룹은 나인트리 호텔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나인트리 호텔 브랜드는 국적별로 보면 동남아시아 국적 투숙객을 타겟으로 한다. 명동 1,2호점도 홍콩,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적 투숙객 비율이 높다.

    김 부문장은 "나인트리 호텔은 공통적으로 홍콩 마켓에 강한 상황인데, 홍콩에서 특별한 세일즈 마케팅을 했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며 "1호점에 홍콩마켓이 안착돼 있었고 이같은 현상이 2호점으로 잘 이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국적 투숙객들은 지난달부터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홍콩과 대만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인트리는 상대적으로 내국인 비중이 낮은 편이다. 명동2호점의 경우 내국인 투숙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파르나스호텔그룹은 이 내국인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명동2호점에서 시도했던 '역사 탐방 패키지' 등 체험학습을 위한 패키지를 인사동 호텔에도 고도화 시켜서 집중적으로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문장은 아울러 국내 비즈니스 호텔 시장이 향후 3~4년 정도 '혼란의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호텔 시장은 단기간에 많은 호텔 개발이 일어났는데, 영업적인 노하우나 영업 전략의 기본 바탕이 없던 호텔들을 슬슬 뒤처질 시기라고 본다"며 "전통적인 호텔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호텔들은 힘들어 지고 시장 정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파르나스호텔그룹은 GS리테일 계열사로, 현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등 강남지역 인터내셔널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나인트리'는 현재 명동 1,2호점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