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339개 공공기관 중 71개가 기관명칭 변경에 혈세간판 바꾸고 명함 갈고…한국콘텐츠진흥원 23.7억원 소모
  • ▲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전경.ⓒ연합뉴스
    ▲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전경.ⓒ연합뉴스
    공공기관들이 기관명칭을 바꾸는데만 예산 14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심재철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분석을 의뢰한 '공공기관 명칭 변경에 관련된 예산집행 및 업무내용 변동 조사·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9년~2019년 6월) 공공기관 339개 중에서 20%에 달하는 총 71개 기관의 공공기관의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이 명칭을 바꾸면서 들인 예산은 140억원에 달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주식회사 에스알, 한국무역보험공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은 사업범위 변경, 법령 개정 등을 이유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노사발전재단,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회보장정보원 등은 기관 통합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경우 명칭 변경으로 23억 7,200만원을 썼다. 조직 재구성을 위한 사업계획, 외부 타당성 용역 등에 주로 예산을 썼다.

    간판변경, 조직명칭 변경, 명함 교체 등 직접적 비용이 가장 많았던 기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였다. 올해 10억 9,300만원 가량을 썼다.

    한국토지정보공사의 경우 기관명칭 변경으로 출범식이나 기념식 등에 예산을 집행하면서 2억9,500만원 가량을 썼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경우 1993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에서 2009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2016년 한국데이터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10년 사이 세 번이나 기관명을 갈아치웠다.

    심 의원은 "일부 공공기관의 경우 통합 및 업무변경 등으로 인한 명칭변화는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국민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