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개월 가량 늦은 11월말~12월초 단행 예정분위기 쇄신 차원, 임원들간 보직변경 많이 이뤄질 전망 신규 임원 규모, 예년보다 크게 줄어 25명 안팎 될 듯
  • ▲ 이재현 CJ 회장.ⓒCJ그룹
    ▲ 이재현 CJ 회장.ⓒCJ그룹

    CJ그룹이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12월 초쯤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규 임원 규모는 대폭 줄어들고, 기존 임원들간의 보직 변경이 대규모로 일어날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어수선하고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이같은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씨의 대마 사건, CJ ENM의 프로듀스X 101 조작 의혹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해는 예년보다 이른 10월말에 임원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11월말~12월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올해는 대규모 물갈이 보다는 각 임원들이 맡고 있는 자리를 많이 바꿔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회사와 업무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일 해보라는 얘기다.

    예를 들면 CJ CGV 영업에서 CJ제일제당 영업으로 이동하는 등의 새판짜기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는 48명이 보직 이동을 했지만, 올해는 70~80명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임원뿐 아니라 후속적으로 단행될 직원인사에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 예정이다.

    또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신규 임원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신규 임원 35명을 비롯해 77명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는 신규 임원이 25명 안팎이 될 것이란 보수적인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1심에서 징역 3년의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렸났다. 하지만 검찰에서 항소하고, 이씨도 맞항소하면서 재판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씨에 대한 입지가 불안해지면서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의 승진 여부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상무는 2017년 3월 상무대우로 신규 임원이 됐고, 8개월만인 11월에 상무로 재차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상무로 승진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고, 불안한 경영후계 구도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경영진급으로 빨리 올라서 큰 틀에서 그룹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신규 임원의 축소와 대규모 보직변경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차장 직급이 없으며, 임원의 경우 전무 직급이 없고 상무대우-상무-부사장대우-부사장-사장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