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 美 '볼테라' 투자 참여IoT·AI 등 필수… 인텔, 미래사업 중점육성 선언데이터 처리량 폭증 대비 '클라우드·컴퓨팅 스타트업' 투자 활발
  • 삼성전자 산하 스타트업·벤처투자 전문 조직인 삼성넥스트가 미래 10대 전략기술로 꼽히는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업체에 투자하며 미래사업 발굴에 힘을 실었다.

    엣지컴퓨팅은 중앙 서버에 모든 데이터가 모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디바이스의 자체에 데이터 처리를 수행할 수 있어 초저지연성이 필요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등에서 두루 사용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다.

    14일 삼성넥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삼성넥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 벤처 펀드인 'M12' 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엣지컴퓨팅 솔루션 기업인 '볼테라(Volterra)'에 5000만 달러(약 585억 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일본의 '이토추 테크놀로지 벤처스(Itochu Technology Ventures)'와 미국 벤처투자사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 '메이필드 펀드(Mayfield Fund)' 등도 5000만 달러 투자에 참여했다.

    볼테라는 지난 2017년 설립된 회사로 엣지컴퓨팅과 분산 클라우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게 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다.

    엣지컴퓨팅은 중앙 서버로 모든 데이터가 모여 실행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다양한 디바이스 자체에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엣지가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소형화된 반도체가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게 되면서 중앙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간이나 데이터 전송량이 줄어 IoT나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매년 발표하는 '10대 전략기술'에 2년 연속 선정되며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확보하고자 하는 미래 기술로 각광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인텔(Intel)이 미래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이 엣지컴퓨팅을 꼽으면서 더 주목받기도 했다. 인텔은 특히 엣지컴퓨팅을 활용해 AI 분야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도 산하 벤처투자 회사인 삼성넥스트 등을 통해 엣지컴퓨팅 분야에 투자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 기회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5G가 상용화되며 본격적으로 막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해진 올 들어는 엣지컴퓨팅이나 양자컴퓨팅 플랫폼 분야 투자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실제 이번 볼테라 투자에 앞서 삼성넥스트는 운영하고 있는 '삼성 넥스트 Q펀드'를 통해 플라이브릿지 캐피털 파트너스 등과 함께 양자컴퓨팅 플랫폼 개발사인 '알리오 테크놀로지스'가 모집한 270만 달러(약 32억 원) 초기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슈퍼컴퓨터보다 수 백만 배 이상의 연산처리가 가능한 컴퓨터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꼽히는 대표적인 미래기술 중 하나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엣지 클라우드 기업 '엣지웍스(Edgeworx)'에 투자하기도 했다. 엣지 클라우드도 각각의 디바이스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를 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의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엣지컴퓨팅을 혼합 사용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개념이다.

    데이비드 은(David Eun) 삼성넥스트 사장은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Web Summit) 기조연설에서 "5G로 연결된 가전이나 모바일 등의 디바이스가 5년 내에 훨씬 더 유용하고 지능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2020년 말에는 약 300억 개의 장치가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2023년까지 디지털 음성보조장치를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8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