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케이블 볼 것 없다"… 시청자 몰려디즈니+, 서비스 개시 후 트래픽 폭증 '서버다운'동영상 스트리밍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 73% 차지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요 급증할 듯
  • ▲ 사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부터),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이 올해 4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팬 이벤트에서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부터),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이 올해 4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팬 이벤트에서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연합뉴스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디즈니+(플러스)'의 흥행돌풍이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CNBC 등 미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디즈니+가 서비스가 시작 직후 몇 시간만에 사용자들의 접속이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가 다운됐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20~30대 소비층은 정치 편향적인 지상파를 떠나 유튜브와 종합편성채널, 넷플릭스 등으로 몰려간 상황이어서 OTT업체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는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웹사이트 고장을 추적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총 8천건에 달하는 기술적 에러가 접수됐다. 

    디즈니+는 5개의 하위 채널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로 구성되어 있으며 TV Show (드라마 등) 7,500편과 영화 600편을 제공한다. 

    론칭 첫 날 디즈니는 어벤저스 앤드게임 등 마블 영화 16편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얻은 콘텐츠는 신규로 공개한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이었다.

    디즈니+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뿐 아니라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범 디즈니 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TV, 모바일,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에 제공한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 최소 6천만, 최대 9천만 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 '디즈니+'가 서비스 개시일부터 접속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자 디즈니 대변인은
    ▲ '디즈니+'가 서비스 개시일부터 접속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자 디즈니 대변인은 "디즈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우리의 높은 기대 수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
    디즈니의 강력한 라이벌은 세계 최대 OTT업체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6천만 명, 미국 이외 지역 9천만 명 등 전 세계적으로 1억5천만 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때문에 동영상 스트리밍 트래픽은 이미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만 단독으로 30%의 인터넷 회선을 쓸 정도다.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Cisco)는 2021년쯤에는 동영상 트래픽이 인터넷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새로운 OTT의 등장이 2020년 전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은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 제공을 통해 이뤄지는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트래픽이 급증하고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의 데이터센터에 이를 감당할 반도체 업그레이드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2019년 말 디즈니+와 함께 애플이 이달 초 시작한 자사 OTT ‘애플TV’ 서비스와 구글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 런칭 등으로 새로운 IT 수효가 내년을 기점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 사진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지난 4월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 관람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지난 4월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 관람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연합뉴스
    AT&T는 워너브라더스와 HBO를 인수하여 2020년 봄부터 본격적인 경쟁 (HBO Max)에 돌입한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 (1~3월) 비디오 및 음악 콘텐츠 비용으로 17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2019년 총 7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연간 (2019년 10월 기준) 콘텐츠 비용으로 135억 달러를 사용하면서 OTT 시장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려면 메인메모리의 성능이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초고속 D램이 많이 들어간다"며 "서버의 메모리 용량과 성능을 높여야 서버의 가상화 성능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는데 이는 곧 대량의 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데이터센터의 재고 조정 이후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재고 확보용 수요가 3분기 들어 급증했다”며 “4분기와 2020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비견될 만한 새로운 OTT의 증장이 2020년 전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