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입주 및 토지 매매' 계약설계 및 연내 착공… 2023년까지 구축 완료"용인 반대 사태 없다"… 市와 유대관계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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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세종시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모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세종시와 4-2 생활권(금남면 집현리) 도시첨단산업단지(세종테크밸리) 내 제2데이터센터 입주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토지 매매 계약을 완료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완공한 강원도 춘천의 첫번째 데이터센터 '각(閣)'에 이어 오는 2023년까지 5400여억원을 들여 두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세종'은 29만 3697㎡ 부지로, 춘천 데이터센터 보다 6배 이상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했으며, 연내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설계팀은 '정림건축, HDR, 원오원아키텍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부터 '각:세종'의 설계를 담당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국제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해당 컨소시엄이 지난 2월 최종 당선팀으로 선정됐다.

    정림건축은 서울드래곤시티, 스타필드 하남,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인천 등을 디자인한 곳이다. HDR은 글로벌 데이터 센터 설계 경험을 갖춘 곳으로 뉴욕 브룩헤이븐 국립 연구소 데이터 센터, 캐나다 원자력 실험실 설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10일엔 세종시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 시(市)와의 유대관계 쌓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당초 경기도 용인시에 두번째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해야 했다.

    네이버는 시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혹시나 지난해와 같은 사태를 방지키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용인시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오염물질 방출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설립을 준비 중이다. 당시 용인시 지역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의 전자파와 비상발전·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춘천 '각'의 자연 친화적 컨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친환경·고효율' 센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각의 냉각수는 일반 수돗물이고, 일반 도시에서도 건물들 냉방을 위해 많은 수돗물 냉각탑이 운전되고 있어 해당 냉각수는 대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디젤 비상 발전기 운전으로 인한 배기가스(매연) 발생과 관련해선, 정기적인 점검 또는 정상 동작 여부 확인을 위해 매월 10~15분 가량의 간헐적 시험 가동만 실시하는데 연간으로 따지면 2~3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파는 춘천 '각'에서 측정한 수치가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밀리가우스 이하'로 나타났다"며 "센터가 운영될 때 전력을 공급받는 특고압 송전시설과 관련 선로의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일반 도시 지역 수준과 비슷하고, 증폭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 춘천 '각'은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 챔피언, 기후변화센터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수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고효율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린피스의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평가에서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투명성, 재생에너지 정책 등급 'A'를 획득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세종시가 제2데이터센터를 유치로 약 1500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매년 수십 억원의 세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가 산업 발전에 큰 이바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5G·로봇·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 인프라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