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열차 1시간 이상 지연… 승객들 "발권자체 막았어야" 울분코레일 측 "지연여부 예측불가… 다른 교통편 이용하라" 되풀이
  • ▲ 1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사 내전광판에 철도노조 태업에 따른 열차 지연 안내문이 게재돼있다. ⓒ 뉴데일리
    ▲ 1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사 내전광판에 철도노조 태업에 따른 열차 지연 안내문이 게재돼있다. ⓒ 뉴데일리
    "태업으로 발생한 피해를 왜 승객들이 감당해야하나요? 고객 발권 접수를 처음부터 막았으면 이런 피해는 없었을텐데…."

    1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사 안내데스크 앞 일부 시민들의 고성이 울려 퍼졌다. 오전 9시56분 부산으로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한 시간 넘게 지연되자 기다리던 승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노조가 태업에 돌입함에 따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일부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오는 19일까지 총 5일 동안 파업 전 단계인 준법투쟁에 들어간다. 노조는 수색차량기지에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가 필요할 때 작업과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열차 운행은 60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역과 용산역·영등포역에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이용하려던 승객들 발이 묶인 상황이다.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오전 9시56분 무궁화호 열차는 1시간이 지나 도착했고, 그 이후 열차들도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회사업무로 부산에서 다른 업체 고객과 만남을 약속해 둔 30대 여성은 갑작스러운 열차지연에 분통을 터트렸다. 

    안내데스크 직원은 코레일 측에서 태업을 이미 예고했다고 설명하자, 처음부터 발권자체를 막아 승객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전 중에 꼭 부산에 내려가려고 열차를 예매하고 출발시간에 맞춰서 역에 도착했는데 너무 황당하다"며 "태업에 따른 지연 가능성을 조금만 더 일찍 알려주거나 무궁화호를 끊은 고객들에게 알려줬더라면 덜 불쾌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코레일 측은 "태업은 파업과 달리 열차 출발시간 지연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보니 미리 발권접수를 중단할 수 없었다"며 "급한 고객은 KTX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시길 바란다"는 대답만 되풀이 했다. 

    70대 남성은 "내가 내리는 곳은 KTX가 서지 않는 곳인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내 도착지는 무궁화호 열차만 정차하는 곳이다 보니 무조건 무궁화호를 타야하는데 여기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라는 말인가"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 ▲ 15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60분 이상 지연됐다. ⓒ 뉴데일리
    ▲ 15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60분 이상 지연됐다. ⓒ 뉴데일리
    이처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코레일은 지연되는 열차에 대한 환불과 변경 수수료를 모두 면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2030대 승객들은 휴대폰 어플로 고속버스를 알아보느라 분주했다. 

    한 20대 여성은 "기차 출발시간이 한시간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차라리 출발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서둘러 기차표를 취소했다.

    실제로 서울역사 내에서는 철도노조 태업에 따른 열차 출발시간이 지연될 수 있음을 양해하는 방송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있다. 

    승객들은 본인들 열차 지연여부를 확인하며 역사 내 안내데스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열차시간 지연 안내문이 새롭게 게재될 때 마다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코레일은 승객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가용 가능한 비상대기 열차와 지원 인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지연 발생 시 인력을 긴급 투입하고 역 안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후에는 지연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승객들은 이용 전 코레일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수시로 확인하길 바란다"며 "일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KTX는 지연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