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리뷰매체 알팅스 2년 간 TV 3종 실험 결과 발표OLED서만 발생... 제조사 상관 없이 LCD는 번인 無방지하는 '픽셀 시프트' 기능도 소용 없어IPS패널 적용 LG LCD TV도 백라이트 고장… 60주만에 사용불가'번인 프리' 선언 삼성TV '판정승'… TV전쟁 점입가경
  • ▲ IT리뷰전문매체 알팅스(Rtings)에서 TV 3종을 두고 실험하는 모습. ⓒ알팅스 홈페이지
    ▲ IT리뷰전문매체 알팅스(Rtings)에서 TV 3종을 두고 실험하는 모습. ⓒ알팅스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TV전쟁이 '8K TV' 화질과 QLED 명칭 사용에서 OLED 번인(Burn-in) 이슈로 확전되는 가운데 삼성이 지적한 LG전자 올레드TV의 번인 현상을 입증한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캐나다 IT리뷰매체인 알팅스(Rtings)가 2년에 걸친 TV 번인 테스트 결과를 최근 공개하며 OLED 패널을 사용한 LG TV와 삼성 LCD VA패널 TV, LG LCD IPS 패널 중 OLED 패널을 사용한 TV만 유일하게 번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TV 번인 현상 10년 보증'을 앞세워 OLED의 번인 현상을 문제삼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결과가 LG전자에는 뼈 아픈 증거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캐나다 IT리뷰매체인 알팅스는 지난 15일 'TV 번인 현상이 TV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가장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TV 3종을 대상으로 번인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지난 2017년 8월 31일부터 총 2년 여간 ▲OLED 패널을 사용한 LG B6 ▲LCD VA패널을 사용한 삼성 KU6300 ▲LCD IPS패널을 사용한 LG UJ6300 등 3가지 모델로 실시했다. 매일 20시간씩 TV가 작동되고 5시간 반 간격으로 패턴 테스트도 실행됐다.

    실험이 진행된 지 4주 만에 결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OLED 패널을 사용한 LG B6 TV에서 2주차부터 화면 구석에 고정된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는 현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더니 4주차에는 보라색과 빨간색, 녹색, 파란색 번인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각각의 색으로 이뤄진 로고가 화면에 남아있는 현상이 이어졌다.

    더구나 이번 실험에서 OLED TV는 번인 현상을 예방해주는 옵션을 적용했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픽셀 시프트(Pixel Shift)'라는 픽셀 위치를 미세하게 조금씩 움직여주는 기능으로 OLED TV의 번인을 방지하고 있지만 고정 이미지가 큰 경우에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작은 로고 등의 고정 이미지에만 이 같은 기능이 쓰이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 ▲ ⓒ알팅스 홈페이지
    ▲ ⓒ알팅스 홈페이지
    반대로 LCD를 기반으로 한 나머지 두 TV에서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LCD IPS 패널을 사용한 LG TV(UJ6300)는 실험을 시작한지 60주차 시점부터 백라이트 시스템이 고장나 밝기가 감소하고 색상 이동이나 균일성에 있어 취약점이 발생했다.

    끝내는 TV를 시청할 수 없는(unwatchable) 상태가 됐다. IPS 방식의 LCD는 OLED나 삼성이 택하고 있는 VA 방식보다 빛의 양을 제어하는 기능이 취약해 같은 밝기를 내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더 고온 상태를 유지해야 해 LED 소자의 수명이 다소 짧았던 것으로 알팅스는 분석했다. 다만 여러 샘플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샘플로 같은 실험을 진행할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번인 현상과 LED 수명에서 문제점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삼성의 LCD VA패널을 사용한 TV가 유일했다. VA방식은 전압을 가할때와 가하지 않을때 액정 분자가 각도를 변경해 백라이트 빛의 양을 제어할 수 있어 IPS방식의 패널과는 차이점을 나타냈다. 각각의 패널이 활용 시 장단점은 있지만 번인이나 수명 문제에선 삼성의 LCD VA패널이 우세한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OLED TV가 탄생된 시점부터 도마 위에 올랐던 번인 이슈가 실험으로 직접 증명된 것으로 LG전자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최근 8K TV와 QLED TV 명칭 사용을 두고 삼성에 공격의 목소리를 높여왔던 LG전자가 번인 이슈로 역공을 맞게 된 셈이라서 삼성과 LG 간의 TV전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알팅스가 그 간 LG전자의 올레드TV를 '최고의 TV'로 선정해왔다는 점에서 실험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보인다. 지난달 알팅스는 미국 유력 경제지인 '포브스'와 함께 LG 올레드TV를 '2019년 최고의 4K TV'로 선정한 바 있고 지난해에도 같은 기준으로 '2018년 최고의 TV'로 올레드TV를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