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 잇따라 지역농가 맞손식품기업은 수급 안정·이미지 제고 기대지역 농가는 판로 마련·인식 높이고 관광산업 활성화까지
  • ▲ ⓒ정식품
    ▲ ⓒ정식품
    식품업계가 지역 농가 상생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지고 농가에는 판로 확보, 지역에는 관광활성화라는 '윈윈' 효과가 가능한만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국산 쌀 소비 진작과 지역 농가와의 상생 차원에서 지역 쌀 자체 브랜드의 햇반 상품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진천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명품 쌀 브랜드 중 하나인 ‘생거진천쌀’을 내년 초 햇반 제품으로 상품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아산, 진천, 익산 등 10여 개 이상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햇반을 비롯한 쌀 가공품용 쌀을 공급받고 있다.

    전국 유명 쌀 산지의 자체 브랜드를 햇반 제품으로 상품화해 지역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도 해오고 있는데, 지난 2010년에는 햇반 이천쌀밥, 2015년에는 햇반 아산맑은쌀밥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한국의 대표 녹차 특산단지인 보성군과 함께 국내 차(茶)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향후 보성군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고품질 보성산 찻잎을 활용한 신제품을 통해 보성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보성군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찻잎을 수확해 차를 만들어 보고 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는 한편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고품질의 찻잎을 동원F&B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동원 보성녹차’ 브랜드에 대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009년 라이스 칩을 출시를 시작으로 우리 농산물 제품을 개발해 도입한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그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푸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우리 농가와의 새로운 상생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스 칩은 2009년 출시된 이후 10년 동안 누적 210만개가 넘게 판매됐으며, 누적 100만개 가깝게 판매된 ‘한입에 쏙 고구마’를 비롯해 국내산 옥수수, 고구마, 감자를 본연의 맛 그대로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옥고감’ 등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대표적인 신토불이 푸드로 손꼽힌다. 문경 오미자, 광양 황매실, 이천 햅쌀, 고흥 유자, 고창 수박, 제주 땅콩 등 품질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로 음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식품도 올해 전남 운남·고흥, 전북 김제, 경남 사천, 제주 오라동, 경기 이천 등 전국 단위로 콩을 재배하는 농가와 200여 톤의 검은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정식품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규모의 검은콩 계약재배를 통해 지역 농가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정식품은 검증된 우수한 품질의 국산 검은콩을 안정적으로 수급해 제품을 생산하고 지역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식품은 국내 농가와의 상생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소비자가 선정한 '농식품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사천시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올해 검은콩 작황이 좋은 편이라 양질의 검은콩을 수확해 국민 두유로 불리는 베지밀에 공급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농가와 식품기업이 서로 상생해 수익을 창출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농심켈로그
    ▲ ⓒ농심켈로그
    농심켈로그도 지난해부터 농가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건강한 땅, 건강한 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농심켈로그는 켈로그 컴퍼니 펀드로부터 기금 3만불을 지원받고 친환경 유기 비료 지원 및 볏짚 환원, 농번기 모내기 봉사활동 등을 실시해 비옥한 토지를 만드는 데 기여해왔다.

    기업과 지역 농가의 업무협약은 기업에게는 수급 안정, 우리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주면서도 지역 관광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농가는 서로 안정적으로 작물을 사고 팔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기업에게는 상생활동에 대한 이미지 제고, 지역에는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또 다른 이점까지 있다"며 "이 때문에 기업과 지역 모두 계약재배 등 업무협약에 적극적인만큼 조금 더 훌륭한 상생모델이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