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최근 햄버거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 특별위생점검맥도날드만 47곳 조사, 브랜드 구성 안 밝혀"문제 있는 브랜드 면밀하게 들여다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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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햄버거 업체 특별위생점검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곳은 총 19곳. 전국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5개 업체 147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였다.

    주요 위반 내용은 조리장 위생불량(14곳), 유통기한 경과원료 사용(2곳), 영업장 면적 변경 미신고(1곳), 보관기준 위반(1곳), 냉동제품 해동 후 재냉동(1곳). 우리가 먹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조리장이 법에 위반될만큼 비위생적인 곳이 무려 14곳. 간단한 끼니를 때우기 위해 찾았던 버거 매장의 10곳 중 1곳 주방이 더러웠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적발된 업체에 대해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가정의 달(4월), 봄·가을 행락철 등 연중 계획된 기획점검 이외에, 내년부터는 햄버거 업체를 대상으로 불시 특별점검을 실시해 영업자에게 식품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조사 결과에 유독 아픈 업체가 있다. 적발 업체 중 7곳이 식품위생법 위반을 했다는 결과가 나온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대전유성점(보관기준 위반), 세이브존대전점(면적변경 미신고) 외 5곳에서 위생불량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맥도날드는 최근 '햄버거병' 사태, '곰팡이 버거' 사건 등으로 여러차례 언론과 여론의 날 선 비판대에 올라있던 상황. 이번 식약처 조사의 최다 적발 업체로 등극하면서 맥도날드는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돼 'KO'를 외치는 것만 같았다.

    식약처가 조사한 147개 매장 중 맥도날드 자체 조사 결과 밝혀진 맥도날드 조사 대상 매장 수는 47곳. 맥도날드, 맘스터치, 버거킹, 롯데리아, KFC 등 5개 브랜드가 대상임을 감안하면 30곳 정도씩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약처는 총 점검 대상 업체 수만 밝혔을 뿐, 브랜드별로 몇개 매장씩 포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식약처 측은 "애초에 특별점검이라는 것이,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고 문제가 발생한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다른 브랜드 매장을 더 많이 조사하라는 건지, 그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점검 대상 업체의 브랜드 분포를 밝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그간 특별점검에 대해 어느 브랜드 매장을 몇 곳 갔다는 사실을 한 번도 발표한 적 없었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그 답변을 원하지 않을 듯 하다.

    식약처 점검이 더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식약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식약처가 조금 더 투명하게 점검 내용을 공개한다면 식품기업들이 더 긴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