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1호점 'NC당산점(구 2001 아울렛)' 리뉴얼 작업 진행"구분 소유자와 협의 중… 상권 조사 후 콘셉트 결정"최근 백화점, 쇼핑몰 신규 출점 수를 늘리며 ‘공격경영’
  • ▲ 이랜드리테일이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환골탈태 작업에 나선다. 전국 백화점· 쇼핑몰 신규 출점 수를 늘리는 ‘공격 경영’으로 실적 반등은 물론 유통업 경쟁력 회복에 나서는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이랜드의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이랜드그룹CI
    ▲ 이랜드리테일이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환골탈태 작업에 나선다. 전국 백화점· 쇼핑몰 신규 출점 수를 늘리는 ‘공격 경영’으로 실적 반등은 물론 유통업 경쟁력 회복에 나서는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이랜드의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이랜드그룹CI

    이랜드리테일이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환골탈태 작업에 나선다. 전국 백화점· 쇼핑몰 신규 출점 수를 늘리는 ‘공격 경영’으로 실적 반등은 물론 유통업 경쟁력 회복에 나서는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이랜드의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 유통 1호점 ‘NC당산점’ 리뉴얼 준비… 내년 하반기 재오픈 목표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5가에 위치한 이랜드 ‘NC당산점’(구 2001아울렛 당산점)이 재오픈을 위해 구분소유자들과 협의 과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12월 31일 폐점한 뒤 공실로 유지된 지 약 3년 만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이 최근 NC당산점은 리뉴얼을 위해 구분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고 있다. 협의 과정이 한참 진행됐고, 현재 마무리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NC당산점’은 이랜드그룹에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지난 1994년 4월에 문을 연 이랜드그룹의 최초의 아울렛이다. 당시 백화점식 아울렛이라는 국내 최초의 업태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3년 3월 NC레이더스로 명칭을 바꿨고, 2015년 9월 NC당산점으로 리뉴얼됐다. 

    하지만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인근에 백화점, 쇼핑몰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회사는 높은 임대료 부담 등 수익성을 따져 지난 2016년 12월 폐점을 결정했다.

    이랜드는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리뉴얼 콘셉트와 입점 시설 등의 내용을 논의 중이다.

    2020년 그룹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마곡 신사옥시대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그룹 입장에서 급격한 온·오프라인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번 투자가 꼭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호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컸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지역 상권과 고객 조사를 통해서 입점 형태를 조율 중이다. 예전과 같이 아울렛이 될지 자사 브랜드가 입점하는 복합몰 형태가 될지 고민 중이다. 패션·외식 등 자사 콘텐츠가 많다 보니까 새로운 제3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 이랜드 NC청주점ⓒ이랜드
    ▲ 이랜드 NC청주점ⓒ이랜드
    ◇ 창립 ‘40주년’ 이랜드, 원브랜드로 재도약

    이랜드는 한동안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2003년 법정관리 중이던 뉴코아를 6300억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캐주얼 브랜드 케이스위스까지 50여 건의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이랜드월드(패션), 이랜드리테일(유통), 이랜드파크(레저) 등을 축으로 연 매출 9조4000억원의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기도 찾아왔다. 잘나가던 중국 사업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2013년 부채비율이 400%까지 치솟았다.

    부랴부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7년 알짜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8700억원을 받고 중국 기업에 팔았다.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 역시 7000억원을 받고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올해 들어서는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 매각까지 성공하면서 연말 부채비율을 150% 아래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랜드는 최근 전국 백화점, 쇼핑몰 신규 출점 수를 늘리는 ‘공격경영’으로 유통업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실제로 이랜드는 최근 전국 백화점, 쇼핑몰 신규 출점 수를 늘리는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말 도심형 아웃렛으로 공을 들여온 NC백화점 청주점을 오픈했다. 2015년 NC 부산 서면점, NC 경북 경산점을 출점한 후 무려 4년 만의 신규 출점이다. 이로써 이랜드는 전국 핵심 상권에 총 50여 개 도심형 아웃렛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10월에는 AK플라자 구로점 건물 소유주인 유엠씨펨코리테일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내년 1월 1일부터 10년간 NC백화점 영업을 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중저가 브랜드에 특화된 도심형 아웃렛 콘셉트로 문을 열 예정이다.

    40여 개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입점하면서 아동복 브랜드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외식 브랜드와 유명 맛집을 넣어 유통업계 트렌드인 식음 분야도 강화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 통합 작업도 진행 중이다.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4개 브랜드를 통합하는 내용으로, 브랜드로는 온라인 쇼핑몰 명칭인 ‘이랜드몰’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만약 점포 브랜드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4개 유통 채널이 통일된 브랜드, 운영 시스템을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채비율을 회복한 이랜드가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랜드가 조만간 새 브랜드를 내놓고 ‘원브랜드’로 통합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