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홍대에 '스테이크어스' 1호점 오픈가성비 트렌드 겨냥 9900원부터 판매외식 포트폴리오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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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외식사업을 확대한다. 불황에다 규제 직격탄으로 외식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를 맞았지만 정면돌파에 나선 것.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외형성장은 물론 경기 위축으로 꽁꽁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연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의 외식사업 부문인 이랜드잇츠는 숙성 스테이크 전문점 '스테이크어스(STEAK US)'를 론칭했다. 이를 위해 이달 14일 특허청에 스테이크어스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스테이크어스는 오는 29일 서울 마포구 이랜드 홍대 외식복합관 지하 1층에 문을 연다. 현재 막바지 오픈 작업이 한창으로 직원 채용 및 교육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다.
스테이크어스가 위치한 이랜드 홍대 외식복합관은 1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 위치했다. 이 곳은 자연별곡, 로운(샤브샤브), 피자몰 등 외식 브랜드는 물론 SPA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스테이크어스는 최적 두께 2.5cm, 숙성기간 40일을 거쳐, 100% 냉장육으로 만든 스테이크를 지향한다. 여기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겨냥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는 프라임 스테이크는 9900원, 채끝등심 스테이크는 1만3900원, 꽃등심 스테이크 1만5900원으로 가격대를 낮게 책정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테이크어스는 로운 매장 내 숍인숍 개념의 테스트 매장"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매장 확대도 염두하고 있다.
이랜드가 스테이크어스를 선보인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 브랜드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이다. 특히 이랜드가 한때 위기에 내몰렸던 외식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이랜드그룹이 침체에 빠지면서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속했던 이랜드파크의 실적이 하락하며 외식명가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중국에서 자연별곡&애슐리, 커피빈 사업까지 중단하면서 최대 외식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2016년 이랜드파크의 매출은 8054억원에서 2017년 6824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130억원에서 17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5754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외식사업 영업손실은 6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 실적이 부진한 매장은 폐점하는 대신 장사가 잘되는 매장은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랜드는 지난 7월1일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외식전문회사 이랜드이츠를 설립했다. 외식사업부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업계에선 스테이크어스의 상표권 출원은 물론 매장까지 오픈한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대상권인 홍대에 매장을 선보여 안정적인 영업과 함께 신규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했다.